나 덬은 올해 26이고,
대학교는 전문대 23살 2월에 졸업하고 사실 22살(대학교 3학년) 12월에 취직이 되어서 미리 출근하고 있었어.
그러니까 대학 졸업 전 취직을 해서 지금까지 그 회사를 다니고 있는 상태.
처음 1년차때는 진짜 너무너무 힘들었고, 2년차 때는 동기랑 마음이 맞아서 즐겁게 했고
3년차때는 동기가 떠나버려서 혼자여서 쓸쓸하긴 했지만 회사 사람들이랑 워낙 분위기가 좋고 내가 봐도, 그리고 다른 친구 이야기를 들어봐도
우리 회사 분위기가 참 좋다. 사람들이 참 좋다. 잘 맞다 하는 분위기인것 같아서 만족+만족 쌍만족...^^..(유머~^0^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렇게 즐거워도 마음 속으론 늘 아 좀 쉬고싶다. 라는 마음이? 한켠에 있는...
직장인들 누구나 마음 속에 사직서 하나를 품고 다닌다고는 하지만... 뭔가 정말 대책없이 쉬어보고 싶고
다른 학교 다니는 내 친구들 보면 졸업 후에 1년 정도 쉬면서 놀거 다 놀고, 여행도 가고 푹 쉬고 취직 하는 거보면
나도 저럴껄... 지금은 너무 늦은거겠지? 싶더라.
뭔가 갈피를 못 잡는 느낌? 바보같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어하는 느낌?
사실 내 직장이 아침 8시 30분까지 출근해서 정말 빠르면 한 달에 한 서너번 쯤... 7시 30분에 퇴근 가능하고 나머지는
8시~9시 사이에 마쳐.
점심 시간도 따로 있는 거 아니고 그냥 업무 하면서 점심 같이 먹고...
그러니까 내 소원이 평일 낮에 바깥에 나가 보는 거. 평일 낮에 쇼핑 해 보는 거. 은행 가보는 거.
우체국 마음 껏 이용하는 거. 평일 오후에 카페 가보는 거...
월차, 반차 없고...
그니까 진짜 바보같이 드는 생각이
- 쉬고싶다.
- 아 근데 이 직장은 놓치고 싶지 않아. 이렇게 사람들 좋은 회사 또 구할 수 있을까? 난 적응을 잘 못하는 사람인데 이제 사람들하고 적응 다 돼서 편하게 지내는데 혹시 나중에 옮기면 못 적응하면 어떡하지?
- 근데 더 늦기 전에,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쉬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 너무 막연하게 쉬고 싶다고만 하는 것 같아. 구체적인 계획 없이.
- 내가 쉬면 연차가 내 동기들에 비해 1년이 낮아질 텐데. 지고 싶지 않아.
아 그리고 나는 아빠가 안 계셔서 엄마랑 나랑 둘이서만 살거든. 솔직히 내가 어렸을 때 너무 가난해서...
엄마 혼자 벌 때와 나도 같이 벌 때의 생활 수준의 차이가 어마어마 하더라고...
근데 또 이제 내가 쉬면 엄마 혼자 벌게 되니까? 그 짐을 떠맡기는? 뭔가 예전처럼, 어려울 때로 돌아가진 않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도 있고...
뭐 이런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문달까?
하고 싶어 하는 건 있지만 하고자 하는 용기는 없는.... 내 스스로도 참 대책 없는 스타일...
어차피 1년 단위 계약이라 올해는 꼼짝 없이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3~4년차에 고비? 슬럼프?가 온다던데.. 그런걸까?
이런 용기로는 계속 다녀야겠지?
내가 너무 바보같지? 미안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