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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연 김동률 덬의 김동률 8집 답장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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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3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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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0년 넘게 김동률 덕질하고 있는 팬이야..
간략하게 김동률은 93년도 대학가요제로 대학 동기랑 전람회라는 그룹으로 나가서 우승을 차지하고 1집에서 건축학개론에 나온 기억의 습작이 대박이 치면서 유명해진 가수임. (사실 기억의 습작이 팬들 사이에서는 건축학 개론 때문에 더 대중화되었다는 의견도 있긴 함)
그래서 보통 김동률하면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다시 사랑할까 말할까, 감사, 사랑한다는 말 이렇게 5대장을 뽑지. 전람회로 앨범 3개, 김동률 솔로로 8집(라이브앨범, 그룹 활동 제외)까지 나온 가수임.


김동률이 싱어송라이터고 자기가 곡을 쓰고 가사 짓는 것을 중히 여기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거의 바뀌지 않다보니 최근 앨범 들어서는 변화가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데, 내 생각은 자급자족 시스템이라 솔직히 변화를 크게 주는 것은 무리가 있고, 한 분야의 마에스트로처럼 편곡이나 음 구성이 점점 세밀해진다고 생각함
김동률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타인의 다양한 곡을 받는 것도 생각할 텐데, 콘서트 발언도 그랬듯이 자기의 감정이나 음악세계는 자기가 만들어야 보여줄 수 있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나는 팬으로서 그 가치관을 존중하고 있어.



처음 5곡 들어간 EP앨범 답장 나온다고 했을 때 저번 앨범 텀만큼 기다렸는데 5곡밖에 안 내다니 이게 실화냐 이랬는데, 정작 받아보니 김동률의 음악 인생을 한 앨범에 담은 앨범이라는 느낌을 받음. 뮤직팜 가서 경솔했던 미천한 저를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ㅋㅋㅋ 이야기했었지ㅠㅠ. 트랙마다 정리해보겠다.


LcsQs



1. 답장
Replay, 그게 나야를 잇는 90년대와 지금 시대를 관통하는 곡(메인 타이틀), 들어보면 코드진행이나 편곡이 그게 나야, replay 느낌이 많이 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편곡이 웅장해지면서 찡해지는 감수성이 와서 좋았음. 
가사도 답장을 하면 끝나는 관계가 될까봐 답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그리는 그 미묘한 심리상태를 그리는 가사가 좋았음. 물론 과거 회상하고 잡고 싶은 팬들 사이에서 "김동률"틱한 가사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예전엔 막 옆에서 닦달(?!)하는 느낌이라면 지금은 멀리서 관조하시고 계심



2.moonlight
클래식 편곡을 뒤에 깔았는데 나는 초기 앨범의 "꿈속에서" 같은 느낌도 많이 받았음. 아마 피아노 건반 사운드 떄문일 수도 있는데,  오페라나 뮤지컬에서 남주가 여주한테 마음 표현할 때 부를 듯한 곡!



3.사랑한다 말해도(feat 이소라)
이런 곡이 김동률이 나이가 드니까 쓸 수 있는 그 나이대의 쓸쓸함과 관조가 느껴지는 곡인데, 가사뿐만 아니라 이소라의 세밀한 목소리와 김동률의 처연한 목소리가 정서적으로 다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곡에 비해 편곡이 빈 느낌인데 김동률이랑 이소라 목소리가 그 공간감을 채우고, 딱 최소한의 편곡이 좋았음. 곡 가사와 맞게 빈 자리가 느껴져서 여운이 느껴졌거든.



4. 연극
내 최애곡. 내가 김동률 앨범에서 언터쳐블로 치는 게 바로크, 국악 등 여러 음악적 시도도 많이 하고 김동률적 클래식 세계관이 확고하게 자리 잡았던 3,4집이었는데, 최근 앨범은 률옹도 이제 유해져서 예전 같은 밀어붙이는 느낌의 곡이 안 나와서 아쉬웠었음. 근데 연극이 아직 김동률 여기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감탄했던 곡이었음. 특히 피아졸라가 불균형 같은데 어울리는 엇박, 불균형 탱고 곡 구성을 했었는데, 연극에서 처음으로 이런 걸 시도해서 김동률 무섭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됨(엄청 주변 편곡자들 쪼았을듯 ㅋㅋㅋㅋ) 
그리고 가사가 한 사람의 사랑의 일대기를 연극을 통해 비유하는데, 사랑의 삐에로라는 표현이 좋았어ㅠㅜ



5.contact
90년대 초기 앨범 느낌의 곡. 가사도 두 사람의 만남을 SF처럼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누군가를 만나는 순간이 이렇게 표현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됨.
최근 곡들 중에 결이 다른 느낌을 받았는데 내가 음악 전공생이 아니라서 정확하게 표현을 못하겠다 ㅠㅜ
 
난 김동률의 덕후이기 때문에 앨범도 예약 주문해서 오늘 받았는데, 최근 김동률 앨범중에 아트나 부속물에 되게 신경 쓴 느낌. 가사지 디자인도 곡마다 일러스트, 디자인도 다르고 종이가 매우 좋기 때문에 앨범 사는 것도 추천함!
김동률의 최근 음악적 행보에 대해 유사하다던지, 예전이 나았다던지 말이 있지만, 사람은 세월이 가면서 변해가기 마련이니까 세계관이나 음악관에 있어서 변화가 있고 김동률이 성실하게 자기의 모습을 음악에 담고 있기에, 나는 그의 작업물을 들으면서 같이 세월을 보낸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어. 솔직히 계속 작업물을 내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 김동률이 내 음악세계의 중심으로서 내 음악세계관을 정립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음악인로서 계속 같이 가고 싶다.
결론은 우리 률옹 많이 사랑해주시고, 답장 앨범 많이 들어죠 *_* 
지금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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