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복숭아를 좋아해
이 더운 여름을 견딜 수 있는 이유는 달콤하고 향긋한 복숭아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일 정도로 좋아해
사다 둔 복숭아를 다 먹고
엊그제 복숭아 한 박스를 새로 사 왔고
첫날 두 개를 먹었어
다음날 양쪽 눈두덩이가 부었어
전날 저녁에 먹은 떡볶이 때문인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
붓기는 오후쯤 빠졌고
둘째날은 복숭아 세 개를 먹었어
너무 맛있어서 한 개씩 먹다보니 하루에 세 개나 먹은거야
그런데 어젯밤 자려고 누웠는데 눈두덩이가 너무 가려운거야
갑자기 퉁퉁 붓기 시작하더니 이내 다른쪽 눈두덩이도 부었어
일어나서 거울로 보는데 양쪽 눈에 벌에 쏘인다면 이렇게 부으려나 싶었어
살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고 더 피곤하고 더 힘들때도 눈두덩이가 이렇게 부은 적이 없었거든
당황했으나 늦은 밤이었고 검색하다가 잠들었어
아침에 일어났는데도 여전하더라
평소 눈 뜬 모습의 반도 안 떠지는거야 쌍꺼풀도 다 사라져있고
먹는 게 크게 달라진 것도 아니었고 최근에 힘든 일도 없었는데 달라진 건 복숭아를 많이 먹은 것 뿐이었거든
그리고 어제 검색했을 때 복숭아가 칼륨이 많아서 신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는 내용이 있었어
신장질환이나 간질환이 있을 때 눈가가 붓기도 한다더라고
붓기가 안사라지면 병원에 가보려고 했는데 오후가 되니 붓기가 사라졌어
그래서 오늘은 복숭아를 안 먹었어
먹고 싶은데 꾹 참았어
그런데 지금까지는 복숭아 먹으면서 하루에 한 개 이상 먹은 적이 없어서 괜찮았던건가
아무튼 복숭아 그렇게 안봤는데 무서운 존재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