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후기방을 일기장처럼 생각해서 기억에 남기고싶은 글들 자주 써왔는데 이렇게 싫은 일을 쓰게 될 줄야..
내가 자취하는 집은 반지하야. 그리고 산동네라 원래 외부 벌레로부터 취약하긴해.
방이 두 개인데 하나는 아예 지상이고 채광이 좋은 방이고, 고 옆방은 반은 지하에 묻혀있고 창문도 작아 채광도 창문 근처만 잘 되는 정도.
그렇다보니 입주하기 전부터 벌레와 전쟁을 했었어.
첫 일 년 동안은 집게 벌레와 왕거미(큰 거미도 종류 엄청 많은데 혐오스러워서 따로 찾아보진 않았어), 그리고 쥐며느리가 주를 이뤘지. 그리고 룸메가 까먹고 안치운 김에 개미떼가 몰리기도 했지만 그 때 한동안이었어.
늦여름에는 방역을 제 때 안해서 마을 전체에 곱등이가 들끓어 정말 힘들었지만 진짜 울면서 열심히 버텼어.
두번째 해에는 벌레들의 출연 빈도가 조금 줄었어. 제습에도 더 신경쓰고 환기도 더 하고, 청소는 원래 가구 다 들어내가며 꼼꼼히 했었지.
그렇다고 안나오는 건 아녔어. 특히 거미같은 애들은 징그럽고도 다양한 모습으로 나를 자주 괴롭혔지.
세번째해가 되었어. 쥐며느리는 거의 일년에 한 번 쯤 보였고, 집게벌레가 가끔 나오는 그나마 쾌적한 상태였어. 반지하인 집이지만 곰팡이는 아예 생긴 적도 없고 화장실도 일부러 늘 바싹 마른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어.
그러던 어느날 나는 일이 생겨 룸메에게 집을 맡기고 7개월정도를 다른 곳에서 생활하게 돼.
그리고 돌아간 집에서는 하루에 세 번 씩 바퀴벌레와 조우하게 되었지.
집도 습했고 지하 냄새도 심했고. 장판을 들어내고 드러난 바닥쪽 벽지에는 다 곰팡이가 쓸었더라고.
...그래도 같은 동네 나와 비슷한 환경에 살고있는 지인의 도움으로 약(=위대하신 맥스포겔)을 구해서 어떻게든 바퀴와 안만나게 되었어.
한 해가 또 밝았어.
이제 올해의 얘기야.
집은 다시 쾌적해졌고 나방파리인지 파리나방 외에는 가끔 작은 거미만 보였을뿐,
혐오스러운 이들을 보지않게됐어!
진짜 너무 행복했어!!
근데 짜증나게도!!!!
날이 따뜻해지며 문제가 생긴거야!!!!!
3일전 나는 신나게 또 책장의 먼지도 닦고 화장대 뒤도 닦고 청소기도 신나게 구석 구석 돌려가며 청소을 했었어.
그리고 정기적으로 두고있던 바퀴벌레 약을 설치했지.
언제 또 나올지 모르니까!
청소 도중에 작은 개미가 한 마리 나왔는데, 그 정도야 반지하에 낡은 우리집에서 문제있는 유입은 아니라 생각했어.
근데...근데 그 다음날.....
바닥에 널부러져있던 내 옷에...
돈벌레가 얌전히 붙어있던 거야.
심지어 그걸 입으려고 거의 몸에 댄 상태에서 발견했어.
너무나도 충격적인 돈벌레와의 조우였고
사실 나 벌레를 보면 울먹이면서 싸울 정도로 힘들어하기때문에
시체 처리에 반나절이 걸렸어.
시력이 좋아서 그 줄무늬 다리가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는데 미치겠더라고.
그 이후 나는 톡방 덬들의 조언을 받아 제습기를 풀가동했고
방은 진짜 잘 때 입술이 갈라지고 목이 아프고 코 안이 말라 쩍쩍 비틀어질 정도의 상태가 됐어.
나 안구건조도 있고 눈을 자주 다쳐서 잔 상처가 많은데 일어나니까 다쳤을 때같이 아프더라고.
암튼 건조했다는 걸 강조하는거야.
근데 왜......?
.....
준비를 하려 화장실을 들어갔어.
또 작은 개미가 있더라고.
너네집은 여기가 아니야! 하며 배수구를 막고있던 덮개를 열고(냄새가 올라와서 얇은 덮개를 덮어놔. 효과는 애매하지만 큰벌레도 못올라오는 효과가 있음.)
샤워기로 흘려보내는데
그 분이 번개같이 빠른 스피드로 올라오셨어.
이 거지같은 분은 경악하는 나를 더 울리려는지 화장실 온갖 곳을 돌아다녔고 나중에는 사각지대까지 돌아다니는 거야.
놀란 나는 물줄기를 제일 쎄게 하고 가장 뜨거운 물로 걔를 쫒아다녔어.
근데 이새끼는 또 발도 많고 덩치가 있다보니 무거워서 물에 잘 안쓸려가더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진짜 극혐.
어찌저찌 수장시킨 거지새끼를 몰아다가 배수구에 데려왔는데 안들어가....
각도를 맞춰가며 물로 걔를 접어서 꾸역 꾸역 밀어넣다가 결국 바이바이함.
하지만 한동안 좆같은 기분이 남아 배수구에 뜨거운 물과 락스를 졸졸 흘려보냈다.
.....
아 그 배수구
사실 예전부터 트랩을 설치하려했ㄴ는데 배관이
빠져있더라고. 그래서 얘기했더니 전주인이 짠돌이 할아버지셔서 자꾸 돈 지원안해주려고 회피하시는거야ㅡㅡ...
근데 나도 최소 십여만원은 감당할 수 없어서 방치중.
지금 가장 걱정인건 세탁기가 화장실에 있는데 물빠지는 호스에 들어가 살지는 않을까...하는거야.
아....아...상상했어.
나 정말 벌레가 너무 싫어!!!!! 끔찍해!!!!
제발 우리집에서 돈벌레가 다시는 나오지않게 기도해줘 덬들아.....
ㅠㅠㅠ
내가 자취하는 집은 반지하야. 그리고 산동네라 원래 외부 벌레로부터 취약하긴해.
방이 두 개인데 하나는 아예 지상이고 채광이 좋은 방이고, 고 옆방은 반은 지하에 묻혀있고 창문도 작아 채광도 창문 근처만 잘 되는 정도.
그렇다보니 입주하기 전부터 벌레와 전쟁을 했었어.
첫 일 년 동안은 집게 벌레와 왕거미(큰 거미도 종류 엄청 많은데 혐오스러워서 따로 찾아보진 않았어), 그리고 쥐며느리가 주를 이뤘지. 그리고 룸메가 까먹고 안치운 김에 개미떼가 몰리기도 했지만 그 때 한동안이었어.
늦여름에는 방역을 제 때 안해서 마을 전체에 곱등이가 들끓어 정말 힘들었지만 진짜 울면서 열심히 버텼어.
두번째 해에는 벌레들의 출연 빈도가 조금 줄었어. 제습에도 더 신경쓰고 환기도 더 하고, 청소는 원래 가구 다 들어내가며 꼼꼼히 했었지.
그렇다고 안나오는 건 아녔어. 특히 거미같은 애들은 징그럽고도 다양한 모습으로 나를 자주 괴롭혔지.
세번째해가 되었어. 쥐며느리는 거의 일년에 한 번 쯤 보였고, 집게벌레가 가끔 나오는 그나마 쾌적한 상태였어. 반지하인 집이지만 곰팡이는 아예 생긴 적도 없고 화장실도 일부러 늘 바싹 마른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어.
그러던 어느날 나는 일이 생겨 룸메에게 집을 맡기고 7개월정도를 다른 곳에서 생활하게 돼.
그리고 돌아간 집에서는 하루에 세 번 씩 바퀴벌레와 조우하게 되었지.
집도 습했고 지하 냄새도 심했고. 장판을 들어내고 드러난 바닥쪽 벽지에는 다 곰팡이가 쓸었더라고.
...그래도 같은 동네 나와 비슷한 환경에 살고있는 지인의 도움으로 약(=위대하신 맥스포겔)을 구해서 어떻게든 바퀴와 안만나게 되었어.
한 해가 또 밝았어.
이제 올해의 얘기야.
집은 다시 쾌적해졌고 나방파리인지 파리나방 외에는 가끔 작은 거미만 보였을뿐,
혐오스러운 이들을 보지않게됐어!
진짜 너무 행복했어!!
근데 짜증나게도!!!!
날이 따뜻해지며 문제가 생긴거야!!!!!
3일전 나는 신나게 또 책장의 먼지도 닦고 화장대 뒤도 닦고 청소기도 신나게 구석 구석 돌려가며 청소을 했었어.
그리고 정기적으로 두고있던 바퀴벌레 약을 설치했지.
언제 또 나올지 모르니까!
청소 도중에 작은 개미가 한 마리 나왔는데, 그 정도야 반지하에 낡은 우리집에서 문제있는 유입은 아니라 생각했어.
근데...근데 그 다음날.....
바닥에 널부러져있던 내 옷에...
돈벌레가 얌전히 붙어있던 거야.
심지어 그걸 입으려고 거의 몸에 댄 상태에서 발견했어.
너무나도 충격적인 돈벌레와의 조우였고
사실 나 벌레를 보면 울먹이면서 싸울 정도로 힘들어하기때문에
시체 처리에 반나절이 걸렸어.
시력이 좋아서 그 줄무늬 다리가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는데 미치겠더라고.
그 이후 나는 톡방 덬들의 조언을 받아 제습기를 풀가동했고
방은 진짜 잘 때 입술이 갈라지고 목이 아프고 코 안이 말라 쩍쩍 비틀어질 정도의 상태가 됐어.
나 안구건조도 있고 눈을 자주 다쳐서 잔 상처가 많은데 일어나니까 다쳤을 때같이 아프더라고.
암튼 건조했다는 걸 강조하는거야.
근데 왜......?
.....
준비를 하려 화장실을 들어갔어.
또 작은 개미가 있더라고.
너네집은 여기가 아니야! 하며 배수구를 막고있던 덮개를 열고(냄새가 올라와서 얇은 덮개를 덮어놔. 효과는 애매하지만 큰벌레도 못올라오는 효과가 있음.)
샤워기로 흘려보내는데
그 분이 번개같이 빠른 스피드로 올라오셨어.
이 거지같은 분은 경악하는 나를 더 울리려는지 화장실 온갖 곳을 돌아다녔고 나중에는 사각지대까지 돌아다니는 거야.
놀란 나는 물줄기를 제일 쎄게 하고 가장 뜨거운 물로 걔를 쫒아다녔어.
근데 이새끼는 또 발도 많고 덩치가 있다보니 무거워서 물에 잘 안쓸려가더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진짜 극혐.
어찌저찌 수장시킨 거지새끼를 몰아다가 배수구에 데려왔는데 안들어가....
각도를 맞춰가며 물로 걔를 접어서 꾸역 꾸역 밀어넣다가 결국 바이바이함.
하지만 한동안 좆같은 기분이 남아 배수구에 뜨거운 물과 락스를 졸졸 흘려보냈다.
.....
아 그 배수구
사실 예전부터 트랩을 설치하려했ㄴ는데 배관이
빠져있더라고. 그래서 얘기했더니 전주인이 짠돌이 할아버지셔서 자꾸 돈 지원안해주려고 회피하시는거야ㅡㅡ...
근데 나도 최소 십여만원은 감당할 수 없어서 방치중.
지금 가장 걱정인건 세탁기가 화장실에 있는데 물빠지는 호스에 들어가 살지는 않을까...하는거야.
아....아...상상했어.
나 정말 벌레가 너무 싫어!!!!! 끔찍해!!!!
제발 우리집에서 돈벌레가 다시는 나오지않게 기도해줘 덬들아.....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