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기사] 영국 국빈방문때 호텔 객실의 침대 매트리스 교체지시한 ㄹㅎ (지랄풍작)
20,758 35
2016.12.14 00:35
20,758 35
2013년 11월 5일에 들은 이야기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영국 국빈방문 중이었고, 나는 런던 특파원이었다.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와 버킹엄궁에 머물고 있었다. 대통령 방문 준비단에 속해 있던 런던 주재 한국 공무원은 믿기 어려운 말을 했다.

시작은 침대였다. 대통령이 투숙할 호텔 객실의 침대 매트리스를 청와대 주문에 맞춰 새것으로 바꿨다는 것이었다. 청와대가 원한 침대 ‘스펙’이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바꿔도 되겠느냐고 호텔에 문의했다. 호텔에서 원하는 것을 알려 달라고 하더니 교체해 놓았다. 비용도 호텔이 댔다. 자기네 것에 불만이 있다고 여겨 다소 불쾌해하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상황 설명을 하자면 박 대통령은 4일 밤에 도착해 이 호텔에서 하룻밤만 지내면 됐다. 다음 날 오전에 영국 여왕이 보낸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가 2박3일을 그곳에서 묵게 돼 있었다. 호텔은 하이드 파크 건너편에 있는 5성급이었다.


그 공무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투숙할 방에는 전자레인지가 설치됐다. 호텔 음식이 아닌 별도로 마련한 음식을 아침 식사로 준비하기 위한 용도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대통령이 ‘혼밥’을 즐긴다는 것은 최근에야 알았다. 그는 서울에서 온 것으로 욕실 샤워 꼭지도 바꿨다고 했다. 손잡이 부분을 눌러야 물이 나오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1박 동안 한두 번만 쓸 샤워 꼭지였다.

가장 믿기 어려운 부분은 객실에 조명등 두 개와 스크린 형태의 장막을 설치했다는 대목이었다. “대통령이 머리 손질과 화장을 하는 곳은 대낮처럼 밝아야 하며, 대통령이 거울 보는 곳의 뒤편에 흰 장막을 쳐 거울 속에 대통령의 모습이 비칠 때 다른 사물이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다고 그가 설명했다.

기사 욕심이 발동했으나 이내 마음을 접었다. 발설자로 지목됐을 때 그가 치를 고초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통령 의전에 관한 사항은 공무상 비밀이다. 최근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남긴 다이어리에 ‘색출’ ‘응징’ 등의 상부 지시가 적혀 있던 것을 보면 그 역시 공무원 생활을 접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준비 작업이 대통령 뜻에 따른 것인지, 담당자들의 ‘과잉 의전’에 의한 것인지 확인할 길이 없기도 했다.

묻어 둔 이야기를 뒤늦게 꺼낸 것은 이제는 왜 단 하룻밤을 위해 그런 일들이 벌어졌는지 어렴풋이 이해할 것 같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다른 세상에 살고 있었다.

http://mnews.joins.com/article/20998626#home
목록 스크랩 (0)
댓글 3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웨이크메이크X조효진파데] NEW 심리스 웨어 쿠션&파운데이션 본품 사전 체험단! 699 03.10 53,64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240,66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792,02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177,98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048,69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21.08.23 6,392,51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325,82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5,982,53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4 20.04.30 6,370,02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318,242
2658875 기사/뉴스 [단독] 김영선 전 의원, 구속취소 청구…"윤 대통령 보고 맘 바뀌어" 14:48 11
2658874 기사/뉴스 둘 다 우리네?...디즈니플러스, 김수현·정우성 스캔들 한 스푼 [MK이슈] 2 14:47 233
2658873 이슈 '인가 라이브', 지상파 최초 도쿄돔 입성…태양→에스파 K팝 아티 총출동 [공식] 2 14:45 183
2658872 기사/뉴스 [속보] 직무복귀 이창수 "명태균 수사, 책임진다는 자세로 임할 것" 10 14:45 538
2658871 기사/뉴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명태균·김영선 구속 취소 청구 6 14:44 420
2658870 유머 내 친구 카톡프사 도라이같애 11 14:44 1,544
2658869 이슈 이은지 님과 ITZY 예지의 달콤살벌한 Air챌린지.X 6 14:41 261
2658868 기사/뉴스 ‘침범’부터 ‘파과’까지…웰메이드 女주연 영화 몰려 온다 3 14:40 329
2658867 이슈 [오마이포토] 조국혁신당, 윤석열 탄핵 염원 3보 1배 19 14:40 614
2658866 이슈 심우정 검찰 내부 게시판에 임은정 검사가 쓴 글 삭제시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4 14:39 2,739
2658865 이슈 샤이니 콘서트 좌석정보 14 14:38 1,228
2658864 이슈 2024-25 에스파 LIVE TOUR – SYNK : PARALLEL LINE – in MADRID 3 14:36 440
2658863 기사/뉴스 대낮에 편의점 점원 성폭행한 60대 구속 송치 119 14:35 7,448
2658862 이슈 짜파게티 남편 미국 버전 16 14:34 3,559
2658861 기사/뉴스 野 "헌재, 탄핵남발 아니라고 적시…중요한건 尹 신속파면" 3 14:32 676
2658860 이슈 토요일까지 봄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4 14:31 4,098
2658859 기사/뉴스 [속보] 카카오 김범수, CA협의체 의장 사임… “암 초기 진단” 19 14:31 3,084
2658858 이슈 딴지펌/ 2시간전 정청래가 올린글 34 14:31 3,224
2658857 유머 야구시즌 시작전후 2 14:31 1,058
2658856 이슈 김수현 팬카페, 논란에도 ♥내 배우 품는다 “변함없이 함께할 것” 2차 공지[전문] 57 14:30 2,010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