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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청와대 기자들이 뉴미디어비서관실에 뿔난 이유 (갑질하는 기레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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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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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이재진 기자]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페이스북 생중계를 포함한 청와대의 뉴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요청했다. 
청와대 출입기자 간사단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과 면담한 결과를 공지하면서 “기존 보도 환경 등을 감안해 뉴미디어비서관실의 자체 콘텐츠 제작 배포 時(페북 라이브 포함) 반드시 사전 공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방송간사단도 사전 공지만 철저히 지켜진다면 뉴미디어비서관실의 업무영역을 존중하겠다고 답했다. 
개인 실수로 공지가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시스템화해줄 것도 함께 요청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종종 대통령이 참석하는 내부 행사 모습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해왔다. 
예를 들어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첫 일정으로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은 예고 없이 기지를 깜짝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 상황을 페이스북 생중계로 내보냈다. 
당시 캠프 험프리스 취재는 주한미대사관이 문체부에 요청해 선정된 매체만 허락됐다. 

청와대 춘추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방문 상황을 페이스북 생중계를 내보내겠다고 급히 공지했다. 
상황이 급작스럽게 돌아가고 매체의 취재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편의를 위한 조치로 볼 수 있었지만 출입기자들 사이에선 불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부 출입기자들은 ‘왜 미리 공지를 하지 않느냐’, ‘음성과 화면이 불안하다’, ‘이럴 거면 생중계를 하지 마라’고 항의했다.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아세안 회의에 참석했을 때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이 회담 장소인 호텔을 스케치하기 위해 페이스북 생중계를 하겠다고 공지하자 출입기자는 사전 고지가 어려울 만큼 급박한 사안인지 모르겠다며 미리 공지하지 않은 것에 항의했다. 
아울러 청와대의 뉴미디어 콘텐츠 성격도 이번 기회에 규정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청와대는 페이스북 생중계 등 청와대가 생산하는 콘텐츠는 온라인 시대에 맞는 디지털 소통의 일환이며 국민과 언론 모두에게 제공하는 소통 채널에 해당한다고 해명했다. 

출입기자들은 면담에서 페이스북 생중계에 앞서 사전에 공지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한 것 뿐 아니라 취재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출입기자들은 “뉴미디어비서관실이 내부 매체의 특성을 살려 제작하는 차별화된 콘텐츠(관저, 사무동, 근접 촬영 등등)에 대해서는 그 특성을 인정하되, 보안 등 뚜렷한 사유로 언론에 취재 불허한 사안을 내부 매체에만 허가해주는 식의 2중 잣대는 엄격히 제한하겠다는 것으로 소통수석과 방송간사단 입장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보안 등의 이유로 취재를 불허해놓고 청와대가 페이스북 등을 통해 현장 모습을 내보내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인데 한발 나아가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을 청와대 홍보 및 대국민 소통 기구로 보기보다는 사실상 청와대 내부 경쟁매체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취재 접근권의 형평성을 요구한 셈이다

페이스북 생중계 문제로 촉발된 기자들의 항의와 요구 사항에 청와대 측도 할 말은 많지만 아끼고 있다. 
자칫 청와대와 출입기자 사이 갈등이 커지면서 정권 초반 언론관계가 악화될 수 있는 사안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내부에선 뉴미디어 콘텐츠로 국민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과정에서 언론도 적응을 하는 단계라고 판단해 향후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취재 역차별 주장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청와대 조직은 내부 매체가 아니다. 삼성전자 뉴스룸을 삼성매체라고 보고, 언론이 경쟁하지 않은 것과 같다”며 “미디어 환경이 달라졌다. 
지난 정부와 다른 방식의 뉴미디어 소통에 도전하고 있고 이걸 새롭거나 낯설게 받아들이는 언론도 적응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이 지난 3일부터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라는 이름으로 제작하고 있는 페이스북 생중계 방송.


페이스북 생중계 특성상 미리 공지하지 않은 게 아니라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담기 위해 불가피하게 급히 공지를 할 수밖에 없었고, 국민소통 창구로서 뉴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을 뿐 취재 역차별 주장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내부 매체’라는 표현을 쓰며 경쟁 상대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게 청와대 내부의 분위기다. 

청와대와 출입기자들 사이의 기싸움은 겉으로는 페이스북 생중계 과정에서 발생한 불통 문제로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영상 독점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방송 매체의 경우 출입 매체로서 풀 영상을 찍거나 제공 받아왔는데 언론이 접근할 수 없는 현장을 청와대가 페이스북 생중계를 하거나 독자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소위 업무 영역을 침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 매체는 취재 접근권을 많이 갖고 되도록 자신들의 영상으로 청와대발 소식을 전하고 싶은 반면, 청와대는 국민소통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콘텐츠를 생산하고자 하면서 충돌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에 출입하는 A기자는 “청와대는 직접 국민과 소통하는데 방점을 찍고 뉴미디어콘텐츠를 내놓고 있는데 방송 매체 입장에선 청와대의 독자 콘텐츠가 곱게 보일 리가 없다. 영역을 침범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B 기자는 “정부기관이 동영상, SNS 라이브를 한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공모업무 연장선이다. 
콘텐츠 전달 방식이 비슷하다고 공보업무가 보도영역과 충돌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 아니냐”고 말했다.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은 지난 3일부터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 생중계 방송을 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1시 50분 시작해 10분 동안 대통령 일정과 정책을 소개하고 ‘B컷 사진’ 등을 공개하고 있다. 
청와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김정숙 여사의 일상적인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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