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며언,
소담한* 뺨이 붉은빛으로 올라 마닐마닐하게* 아람찬* 복숭아가 됐지요
손대면 톡 터질까 소마소마*하며 시나브로* 서근서근* 먹어버리지요
*
소담하다 - 생김새가 탐스럽다
마닐마닐 - 음식이 씹어먹기 알맞도록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
아람 - 탐스러운 가을 햇살을 받아서 저절로 충분히 익어 버러 진 그 과실
소마소마 - 조마조마
시나브로 - 조금씩 조금씩
서근서근 - 사과나 배를 씹을 때 시원하고 부드러운 느낌
사랑하는 나의 며언,
지망지망히* 올려진 옷 때문에 다흰* 배가 보여버렸지요
바오*하게 배에 그려진 힘살*이 누나의 마음에 감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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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망지망하다 - 조심성 없는
다흰 - 흰 눈꽃같이, 세상을 다 희게 하는 사람
바오 - 보기좋게
힘살 - 근육
감치다 - 잊혀지지 않고 늘 마음에 감돌다
사랑하는 나의 며언,
눈초리가* 에움길처럼* 곱게 휘어졌지요
누나는 준면이의 눈초리에* 끼어서 나날이* 며언을 흐노니* 하고싶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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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초리 - 눈이 귀쪽으로 이어져 접히는 부분
에움길 - 굽은길
나날 - 계속 이어지는 하루하루의 날들.
흐노니 - 누군가를 굉장히 그리워 하는것
사랑하는 나의 며언,
준면이를 향햔 누나의 마음은 나날이 미쁘고* 온새미로*예요
누나가 이런 큰 나린*아토*를 만나게 되어 늘 마루*에게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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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쁘다 - 진실하다
온새미로 - 언제나 변함없이
나린 - 하늘이 내린
아토 - 선물
마루 - 하늘
나의 한울* 준면아,
너만을 위한 한 별이* 되어 면이가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줄게요
한울은 별과 늘 함께하는 그린내*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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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 - 우주
한 별 - 크고 밝은 별
그린내 - 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