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엑's 인터뷰] '공작' 황정민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면, 역할 중요하지 않아"
206 2
2018.08.15 14:41
206 2
XwPxv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황정민의 진가가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8일 개봉한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황정민은 북으로 간 스파이, 암호명 흑금성 박석영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았다.

'공작'은 지난 5월 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전 세계 관객들에게 먼저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황정민은 "칸영화제에서 영화를 처음 봤을 때부터, '빨리 이 영화를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라고 떠올렸다.

'공작'의 시나리오를 처음 본 순간 '헐!'이라는 감탄사를 내뱉었을 만큼 놀라웠었다.

황정민은 "제가 1990년대를 살아오지 않은 게 아니잖아요. 20대 중후반 때였는데, 열심히 연극배우로 살고 있던 시절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사실들이 있었고, 이제서야 제가 그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죠. 흥미로웠기도 했고요. 저만 이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게 아니라, 관객들에게 같이 알려주고 싶었어요. '이 얘기 들어볼래?' 하는 그런 느낌으로요"라고 설명했다.

박석영일 때와 흑금성일 때, 두 가지를 잘 표현하기 위해 고민을 이어갔다.

"1인2역으로서의 인물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니, 만약 이것이 우리가 상상한 이야기였다면 1인2역이라고 해도 가면을 쓰거나 수염 같은 분장처럼 제가 덧붙일 수 있는 부분이 많겠지만 여기선 할 수가 없는 것이죠. 그 안에서 차이를 둔 것이 사투리를 쓰냐 안 쓰냐, 그 정도였거든요. 제가 인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꺼낼 수 있는 마지막 카드였었어요. 실제로는 사투리를 쓰신 게 아니었으니까요. 어떻게 관객들에게 정확하게 보여줄까, 실화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표현하려고 했어요."
vtzhT
첩보물 '공작'에는 우리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액션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배우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한 많은 대사 속, 끝까지 놓을 수 없는 긴장감이 137분의 러닝타임을 꽉 채우고 있다.

황정민은 "어떻게 긴장감을 가지고 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이 있었죠. 저희가 '구강액션'이라고 말을 드렸었잖아요. 감독님이 두 사람, 혹은 네 사람이 대화를 할 때 대단히  다이내믹한 느낌으로, 긴장감 있는 액션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하셨었거든요"라고 얘기했다.

"사실 그 말이 쉬운데 표현하는 것은 정말 힘들어요.(웃음) '이게 가능할까?'에 대한 의견, 이런 에너지를 가져가서 우리가 진짜 관객들에게 두 시간 내내 그런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고요. 그런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정말 힘들었었죠."

'공작'에서는 박석영의 내레이션을 통해 박석영의 심리는 물론, 여러 상황들에 대한 정보가 전해지기도 한다. 내레이션 역시 마지막까지 공을 들인 부분 중 하나였다.

황정민은 "(내레이션 녹음을) 제법 많이 했어요. 영화의 기본적 색깔이 있는 것이니까, 감정을 넣어서 하는 부분도 있고 빼야 했던 부분도 있고 그랬거든요. 지난달까지도 녹음을 다시 했었으니까, 꽤 공을 들인 것이죠"라고 전했다.

'공작'을 위해 영화의 실제 모델인 박채서 씨를 만나기도 했다. 황정민은 "촬영 들어가기 전에 정말 선생님 얼굴을 뵙고 싶었거든요. 얼굴을 보면 '어떤 사람이다'라는 것이 감이 오잖아요. 눈을 보고 싶었고, 그렇게 눈을 보는데 뭔가 읽을 수 없는. 벽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죠. 사람을 봤는데 사람의 느낌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요. 그래서 첩보원을 하셨나보다 싶었어요. '나도 어떻게 하면 저런 눈을 가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저렇게 뭔가를 읽을 수 없는 눈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여러 얘기를 많이 들었었죠"라고 말을 이었다.

199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 후 20년이 훌쩍 넘는 경력은 물론, 4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해 온 그이지만 '공작'은 그만큼 연기자로서의 초심을 다시 떠올리게 해줬을 만큼 힘들었고,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성취감도 분명히 있었다. 황정민은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그 부분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이)성민이 형이나 (주)지훈이, (조)진웅이 같은 동료들에게 받은 도움도 분명히 있는 것이고요. 좋은 에너지들을 받으니까 저도 모르게 좋은 연기가 나오게 되는 것이거든요"라고 얘기했다.

"연기라는 것이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좋은 사람, 연기 잘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 정말 좋고 행복해요. 저도 연기를 잘하는 것처럼 느껴지고요.(웃음)"
jGIYi

황정민 특유의 유쾌함도 '공작'에 대한 관심을 당부할 때 다시 한 번 드러났다. '공작'의 매력을 꼽아달라는 말에 "매력이 진짜 많아서 큰일났네"라고 너스레를 떤 황정민은  "액션이 없지만 화려한 액션을 보는 느낌이고, 피가 낭자한 액션신이 없어도 그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죠. 그런 것들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고요"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 "또 하나는, 최근 남북관계가 많이 달라지면서 이것을 바라보는 시선이 관객 분들도 많이 달라진 지점이 있을 것 같아요. 좀 더 편안하게 영화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황정민이 나와서?"라고 웃으며 "이렇게 말하면 저 안 좋은 소리 듣겠죠?"라고 껄껄껄 소리 내 웃었다.

황정민이 이렇게 이야기를 전하는 데는 '공작'으로 스크린에 복귀하기까지, 지난 해 여름 '군함도'에 이어 올해 2월 공연했던 연극 '리차드 3세' 등 여러 활동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던 과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황정민은 "'군함도'를 끝내고 쉬면서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저를 바라보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많잖아요. '황정민 또 나오냐' 이런 말들? 처음에는 그런 말을 들으면 서운하기도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대중에게 그런 얘기를 듣는 배우가 한국 영화를 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많이 없잖아요. 제가 그 중 한 명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기분 좋은 것이죠. '내가 이 자리까지 왔단 말이야?' 그런 생각이 들어요"라며 웃어보였다.

앞으로도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라면 언제든 도전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황정민의 설명이다. 최근 김혜수와 함께 출연을 확정한 윤제균 감독의 SF영화 '귀환' 출연 결정 역시 이런 생각의 바탕에서 이뤄졌다.

"'귀환'도 한국에서 SF를 찍는다는 것이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에 관심이 갔던 것이거든요. 연기 변신이라고 한다면, 변신한다고 해도 얼굴만 빨개지니까 안 되지 않겠어요?(웃음) 역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작'에서 이 얘기를 저만 알고 있으면 안 된다고 느껴서 선택했던 것처럼 알려주고 싶은 얘기,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한다면 얼마든지 참여하고 싶어요."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톤핏선 X 더쿠🩷] 덬들의 얇착톤업 생기속광을 위한 필수템! 톤핏선 비건 파데프리 핑베 테라조 쿠션 체험 이벤트 375 05.18 35,49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817,79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549,71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941,10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115,054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84 02.08 553,122
공지 잡담 📢📢📢그니까 자꾸 정병정병 하면서 복기하지 말고 존나 앓는글 써대야함📢📢📢 13 01.31 565,212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929,246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1,829,198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1 22.03.12 2,824,535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1 21.04.26 2,098,134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4 ver.) 153 21.01.19 2,235,327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7 20.10.01 2,253,307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39 19.02.22 2,298,593
공지 알림/결과 ★☆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 103 17.08.24 2,258,94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2,499,09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4088 스퀘어 [정덕현 요즘 뭐 봐?] ‘더 에이트 쇼’, 재미에 경도된 세상에 던지는 블랙코미디 혹은 잔혹극 11:25 21
244087 스퀘어 선업튀 13화 선공개 관람차 뉴짤 3 11:19 190
244086 스퀘어 '수사반장' 이제훈 "로코 언제? 지금의 외모 영원하지 않을 것..스케줄 번복 가능"[인터뷰②] 5 11:04 291
244085 스퀘어 선업튀 13화 선공개 뉴짤 16 10:58 804
244084 스퀘어 히어로 E05 뉴움짤(스압).gif 4 10:51 101
244083 스퀘어 함부해 ‘함부로 대해줘’ 김명수X이유영, 서로에게 살포시 기댄 등맞춤 포착 3 10:34 115
244082 스퀘어 우리집 ‘우리, 집’ 고부 스틸컷 4 10:31 194
244081 스퀘어 낮밤그 정은지 “다정한 쭈구리…불의 보면 못 참아” (낮과 밤이 다른 그녀) 3 10:27 139
244080 스퀘어 '조폭고' 이서진, '올백 머리+문신' 조폭 2인자 파격 변신 10 10:22 846
244079 스퀘어 나대신꿈 육각형 그래프로 재림과 차민 특징 파악 완료! 🧐 신며들기 준비중 … D-11 .. Coming Soon.. 💌 욕망 쟁취 로맨틱 코미디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 TVING 5월 31일 독점 공개👠 2 10:19 87
244078 스퀘어 삼식이 송강호+변요한+진기주=케미도 빵빵🥯 애드리브도 빵빵 터지는 사일제과😂ㅣ[삼식이 삼촌] 1-5화 메이킹ㅣ디즈니+ 1 10:10 89
244077 스퀘어 우리집 [우리,집 캐릭터 인터뷰] 스페셜! 김희선X이혜영X김남희X연우X재찬! MBC 240524 방송 4 10:05 137
244076 스퀘어 놀아여 [캐릭터 티저] 카리스마 엄태구와 로맨스가 만나면? | 〈놀아주는 여자〉 6월 12일(수) 저녁 8시 50분 첫 방송! 4 09:42 207
244075 스퀘어 선업튀 꽁냥꽁냥 놀이동산 데이트💙 차라리 솔선재의 놀이기구가 되고 싶은 수범이들..🎠 6 09:30 803
244074 스퀘어 삼식이 하퍼스바자 6월호 화보 2 09:14 440
244073 스퀘어 커넥션 단체 포스터 3 09:14 356
244072 스퀘어 졸업 [메이킹] 꼭꼭 숨어라 혜진준호 보인다💗 숨참고 보게되는 정려원X위하준 밀착씬 비하인드 4 09:05 131
244071 스퀘어 더에이트쇼 새로 올라온 포스터 13 09:03 1,017
244070 스퀘어 손예진, BIFAN 올해의 '배우 특별전' 주인공 선정... 레드카펫 빛낸다 13 09:02 471
244069 스퀘어 2024 문체부 해외 한류 실태조사 나라별 배우 부문 TOP10 33 08:46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