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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함무라비 [SS인터뷰②]이엘리야 "내 현실과 한계에 고민..'미스 함무라비'가 큰 용기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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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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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이엘리야에게 ‘미스 함무라비’는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 됐다.

최근 종영한 ‘미스 함무라비’에서 서울중앙지법 민사 제44부 속기 실무관 이도연을 맡았던 이엘리야는 속기사로서 앵글에 잘 잡히지도 않는 법정신마다 자리를 지켜야했다. 나름 고충이었을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나는 증인이 있을 때만 갔지만, 다른 경위 실무관님은 더많이 나가야했다. 나보다 더 고생한 사람들이 많다”면서 “그게 ‘미스 함무라비’가 갖는 의미인 것 같다. 한장면을 위해서 오는 배우들, 극중 증인이나 피고인으로 오는 배우들을 위해서 정성스럽게 그 분들을 담는게 ‘미스 함무라비’의 이야기와도 맞닿는다고 본다. 그런 촬영을 하면서 감동받기도 했다”고 했다.

실제로도 극중 에피소드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준 ‘미스 함무라비’인데, 이엘리야는 그런 ‘미스 함무라비’가 자신에게 주는 의미도 크다고 했다. 또, 그 이유가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터닝포인트가 되는 작품이어서만은 아니었다.

이엘리야는 “지금 제 시기가 만들어진 사회 시스템에 새로운 시각과 견해를 만들어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20대의 청춘인데 기성세대가 만들어낸 구조와 여러가지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의문점을 갖게 된다. 현실과 한계에 부딪쳤을 때 고민하게 되는 지점들이 있었다. 내가 추구하는 선의가 과연 맞나 하는 고민이었다. 그런데 ‘미스 함무라비’를 통해서 힘과 용기를 얻게 했다. 그게 가끔은 한 사람의 선의라도 결코 외로운게 아니구나, 많은 사람들이 그걸 알고 있고, 추구하고 있고, 그게 한계에 부딪쳐 발현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는 걸 ‘미스 함무라비’를 보면서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서 “가끔 ‘미스 함무라비’는 현실적이지 않기도 했는데, 그래도 가끔은 그런게 굉장히 큰 힘이 되기도 하고 큰 영향을 준다”면서 “이런 드라마가 있다는 것 자체가 마음을 외롭지 않게 하고, 나도 좀더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엘리야가 지금 가장 고민하는게 뭘까. 그의 선의는 무엇과 부딪치고 있는 것일까. 이엘리야는 “일을 하면서 많이 고민하게 된다. 나는 연기하고 싶은 사람 이엘리야이고 싶은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 이엘리야와 배우 이엘리야를 구분하게 되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배우의 모습도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과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 사이에 거리가 크다는 생각이 스스로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도 무작정 충돌하고 있는 것도 아닌 모양이다.
이엘리야는 “결국 현실이라는게 있지 않나. 내가 더 좋은 환경, 내가 하고 싶은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야 하더라. 내가 대학때처럼 순수예술을 지향하면 계속 연극무대에 올랐을거다. 그냥 인정 받지 못하더라도 내 마음을 다 쏟고 싶으면 그렇게 하는거다. 그런데 드라마나 영화 같은 매체에서 배우는 대중의 사랑을 받아야하는 직업이다. 연기뿐 아니라 나를 보여줄 줄도 알아야하는구나 하는 걸 알게 되면서 연기 외적인 예능도 출연하고 도전했다. 그게 1년전부터다”라고 했다.

시기적으로 지난해 인기를 끈 KBS2 ‘쌈, 마이웨이’ 때부터인데, “꼭 그 드라마 때문이 아니라 마음이 그때부터 달라졌다”며 했다. 또, 그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그전 1년간의 공백기라고 설명했다. “원래 마음이 있어야 연기를 하는데, 현장에 가면 그런 마음을 생각할 틈이 없다. 내가 누군지 내가 하는 연기가 무엇인지 알아야 연기하는데,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생각할 시기가 필요했다. 1년간 쉬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책을 많이 읽었다. 놀지도 못하겠고, 할수 있는게 책 읽는것밖에 없더라. 그러고 나니 작년부터 내가 생각하는 배우가 무엇인지, 내가 하는 연기가 무엇인지 얘기할 수 있겠더라.”

스스로를 채우고 다부지게 펼친 ‘미스 함무라비’가 배우로서 이엘리야의 존재감을 새롭게 한 것이었다. 극중 항상 우아하고 당당한 매력의 이도연이었던 이엘리야는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기관인 법원에서 가장 낮은 직책인 속기사로 일하며 판사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작가를 꿈꾸기에 세상의 진짜 이야기가 가득한 법정에서 일하는 게 좋다고 말하고 결국 마지막회 엔딩에서는 ‘미스 함무라비’라는 극본을 쓰는 작가로서 미소를 지었다. 마치 최후의 승자는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한 이도연인 듯했다. 그런 이도연을 연기한 이엘리야의 성취이기도 하다.

이번 드라마로 자신을 한껏 알린 이엘리야는 “이름도 아직 많이들 어려워하신다. 친근한 이름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이런 배우가 있구나 하게 제가 잘 쌓아가면 이엘리야라는 저만의 느낌의 배우로 인식되고 기억되는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멋진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강단 있고 매력적인 모습이 영락 없는 이도연인데, 다음에 만나게 될 이엘리야는 이도연이 아닌 어떤 누가 되어 깊이를 더하고 향기를 더하게 될지 차기작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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