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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따뜻한 삶의 가치 담아낸 '탐정 리턴즈', 박수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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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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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의 영화만평] 웃프지만 기똥찬 반전이... <탐정 리턴즈>(2018)

[오마이뉴스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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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탐정: 리턴즈>의 한 장면.
ⓒ CJ엔터테인먼트


코믹 추리극 <탐정 리턴즈>는 출발부터 웃프다. 노태수(성동일 분)는 도마 위 생선을 내리치는 아내 이미숙(이일화 분)의 칼질에 깨갱 물러난다. 강대만(권상우 분)은 몰래 만화방 접은 게 찔려 아내 서미옥(서영희 분) 앞에서 눙치는 게 다반사다. 먹고사니즘과 꿈 사이에 끼인 두 가장 탐정 캐릭터에 공감하면서 관객은 <탐정 리턴즈>의 웃픈 소통에 참여한다. 

그 웃픈 소통은 첫 의뢰 사건을 통과해야 일단락된다. 경찰 수사가 종료된 사망 사건이 탐정사무소 마수걸이다. 휴직 중이어서 사건 관련 정보 접근 권한이 일체 없는 레전드 형사 노태수와 셜록 덕후로 의기충천할 뿐인 강대만은 사례비 오천만 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사이버 흥신소를 운영하는 여치(이광수 분)가 감초 캐릭터로 차출된 배경이다.

웃음기를 버무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추리극, 반가운 이유

탐정의 일은 경찰 수사의 틈새시장이다. 추리 패턴이 경찰과 달라야 입에 풀칠할 수 있다. 범인 검거에 이골이 난 노태수보다 '미제 사건 카페' 운영자 강대만의 기지가 문제 해결에 먹히는 이유다. 아마추어 탐정끼리 티격태격하는 우왕좌왕이 지루할 즈음 보육원 원장 우원일(남명렬 분)이 등장한다. 여성 의뢰인의 죽은 약혼자가 그 보육원 출신이다.

우원일 원장에게 보육원은 미명의 눈가림이다. 부자나 명사와 결연된 원아들이 내밀한 돈줄이다. 원아마다 제 몫의 외부 결연자 유고 시 인신 제공자가 되어야 한다. 성년 여부와 상관없다. 고아 따위의 생명은 하찮다 여겨 죄의식도 없는 왕년의 의사 우 원장이 주도하는 인권 유린이다. 문득 수백 명의 죽음이 30년 넘게 미해결인 '형제복지원 사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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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탐정: 리턴즈>의 한 장면.
ⓒ CJ엔터테인먼트


사실 난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다. 웃픈 세태 풍자가 객관적인 현실 통찰이긴 해도 대개 세태 재현의 노코멘트로 그치기 때문이다. 무릇 한바탕 웃음은 품어야 할 관심마저 배설하게 한다. 웃음기를 버무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추리극 <탐정 리턴즈>가 반가운 이유다. 여치가 애지중지하는 오토바이를 들이밀어 우 원장의 극악무도함에 수갑 채우니 후련하다.

<탐정 리턴즈>의 살맛이 또 있다. 의뢰인 서희연(정연주 분)과 노태수가 빚는 핑퐁 인간애다. 태어날 아가와 꾸려갈 미혼모의 미래가 만만하지 않을 터에 서희연은 약혼자가 남긴 통장을 선뜻 건넨다. 사건 해결 후 노태수는 서희연-김재민(오희연 분) 커플에게 통장을 되돌려준다. 어쩌지 못하고 바라보는 강대만의 웃픈 심사를 안도감으로 반전시킨 이언희 감독의 연출이 따뜻하고 세심하다. 

그렇게 <탐정 리턴즈>는 인간의 사랑에 토대해 사회질서를 구축할 수 있다는 믿음에 힘을 보탠다. 그 믿음은 마음 내어 약속할 줄 아는 능력이자 타자의 가능성을 인정하는 시선에 다름 아니다. 23일 현재 170만을 넘어선 <탐정 리턴즈>의 흥행 성적은 관객의 웃픈 소통이 믿음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금 여기에서 따뜻한 삶의 가치를 존중하고 응원한다는 의미다.

<탐정 리턴즈>의 참값을 군살 없는 코믹 연기로 살려 전달한 트리플 콤비(권상우, 성동일, 이광수)에게도 큰 박수를 보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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