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작품을 뺏기고도 가만 놔둘 생각입니까?"
"그걸 가지고 뭘 할 수 있겠어.
어차피 선택지는 둘 뿐이야.
불에 태워 없애거나, 양심고백을 하거나."
"지마음대로 하라그래.
나는 이제 좀 과거에서 벗어나서 극복하고 싶어."
"잔재를 남긴 과거는 극복된 과거가 아닙니다."
"뭘 또 그렇게까지 비약을."
"청산되지 않은 과거는 부패되고,
단죄되지 않은 잘못은 반복됩니다."
"남의 것을 빼앗고도 빼앗긴 자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우는 논리를
저는 똑똑히 경험했습니다."
"뼈에 사무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