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첫 종영하고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자 나노복습을 하다가 소소하게 느낀점을 정리해볼까 해 ㅋㅋ
이 드라마에서는 "반지" 정확히 말하면 "결혼반지"에 의미가 많이 부여되어있는데 그게 참 로맨틱하고 흥미로워서 짤과 리뷰를 한번 쪄보았어 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CB1Ix3SM9A
듣기만 해도 아련해지는 I DO 들으면서 읽어줘..♡
하진 : 이 반지, 무슨 의미야?
도윤 : 같이 살자는 거지. 결혼..하자고
말그대로 반지의 의미 = 하진이 도윤이가 결혼해서 같이 사는 것.
그러나 못된년 뱅미니(+덕배랑 이사장) 때문에 하진이와 도윤이가 헤어지게 되면서 반지들도 서로의 짝을 잃어버리고 말았지.
하진이에게 배신당하고 지옥같은 8년을 보내면서도, 하진이를 그렇게 증오하면서도 아기 초음파 사진과 자신의 결혼반지는 버리지도 못 하고
수시로 꺼내보며 추억에 잠기는 도윤이.. 첫사랑에 갇혔다는게 이런거구나 큽 ㅠㅠ
"초음파 사진 갖고있는건 네, 이해할 수 있어요.
근데, 이딴 걸 8년이나 갖고 있는건 너무 구질구질하지 않아요?
증오니 어쩌니 하더니, 미련이었어? 아직 못 잊은거야?"
라는 말에 부정은 못 하고 아무말 없이 있다가 뱅미니가 도윤이 반지 안 주고 뒤로 숨겨버리니까 젠틀한 차도윤씨 이성을 잃고 힘으로 뺏어가 버리는데..ㄷㄷ
그만큼 뺏길 수 없는 소중한 물건이라는게 느껴져서 설렜음 그리고 이때 도윤이 뱅미니랑도 케미 쩔더라.... 몸도 힘도 참 잘 쓰는 멋진 도윤씨
그리고 도윤이는 자신에 대한 모든 걸 잊어버린 하진이가 무슨 의미인지 알지도 못 하면서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던
그 반지를 발견하게 되고 하진이 목에서 후두둑 끊어내서 목걸이줄과 함께 가져가 버렸어
이때부터 반지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게 된건 도윤이가 된거라고 할 수 있어. 버리든 주인을 찾아주든 그건 '도윤이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는거지
하진이가 한국을 떠나 영영 못 볼거라는 말에 찾아갔지만 무릎 꿇은 하진이를 보며 이젠 끝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하진이의 반지를 버리러 간 도윤이. 이제 반지는 제 주인을 못 찾고 영영 버려지나 싶었지만...
'결국..버리지도 못 할거면서'
차마 도윤이는 반지를 버리지 못 하고 틴케이스에 고이 모셔두고 틈만 나면 꺼내 보게 된다...ㅠㅠ
미국으로 떠나지 않은 하진이와 같은 회사에서 마주치게 된 도윤이는 하진이에게 나름 쌀쌀맞은 태도로 굴지만
그래도 여전히 하진이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겠지
심지어 뱅미니가 진심을 보여서(는 도유니의 착각이지만) 제대로 살아보겠다고, 혜린이와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하진이와는 끝내야겠다고 마음먹고
그동안 기억을 잃은 하진이가 상처받을까봐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았던 아기 이야기를 하게되고
8년동안 닳도록 꺼내보던 초음파 사진까지 주면서 독하게 밀어내지만
그래도 차마 저 반지만큼은 돌려주지 못 하고 그렇다고 버리지도 못 하고 집에 돌아와서 슬프게 우는 도윤이... 하진이에 대한 마음까지는 버릴 수 없다는 거겠지
하진이와 끝내고 뱅미니와 진짜 부부로 살아보겠다고 결심한 도윤이는 그동안은 계약부부로서 의미가 없었던
뱅미니와의 결혼반지를 끼게 돼. 뱅미니와 잘해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거라 볼 수 있지 (고구마타임 ㅂㄷㅂㄷ)
1화에서는 하진이와 도윤이 사이에 끼어들은 불청객 백민희 라는 상황이었는데
상황이 데칼코마니처럼 뒤집혀 이제는 차도윤과 백민희 사이에 끼어든 불청객 이하진이 되어버리고 말았지.
이런 데칼코마니같은 연출이나 구도가 이 드라마 파다보면 수도 없이 나옴 ㅋㅋㅋㅋ 자까님이 수미상관 덕후인게 분명함.
아....이 부분 연출 진짜 감탄과 동시에 너무나도 슬펐었다 ㅠㅠㅠㅠㅠ시벌 하진이 ㅠㅠㅠㅠ맴찢ㅠㅠㅠㅠㅠㅠ
예전에 도윤이 옆자리엔 하진이가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끼워져 있지 않은 허전한 하진이의 손이 너무나도 안쓰러운 장면이었어
이 드라마 연출 참 잘 해. 감독님 진짜 뭘 좀 아시는 분인듯
(다른것도 아니고 ★반지★에 대한 리뷰인데 이 장면을 빼먹었다니....뒤늦게 추가함 ㅠㅠ)
도윤 : 하진이하고 나 사이, 알고 있는거죠?
정우 : 뭐, 웬만큼은 압니다.
도윤 : 그래서 접근한겁니까?
정우 : 그게, 그렇게 궁금해요? 그런 질문은 결혼반지나 빼고 하시지
도윤 : (할말없)(ㅂㄷㅂㄷ)(주먹꽉)
뱅미니와 진짜 부부로 살아보겠다며 하진이한테 독한말 해가며 밀어내고 뱅미니와의 결혼반지까지 낀 차도윤에게는
하진이에게 미련떨 자격도, 하진이가 누굴 만나든 간섭할 자격도 없다며 한 방 먹이시는 작가님 치얼스..!!
시청자들이 고구마 먹다 목막힐까봐 사이다 한모금 먹여주시려는 의도인걸까? ㅋㅋㅋㅋ 팩폭당한 도윤이 안쓰럽...
정우 못 들어가게 붙잡는 손이 결혼반지 낀 손이라는걸 보여주는거랑 연적에게 어퍼컷 맞은뒤 주먹 꽉 쥐는 손이 결혼반지 낀 손인걸 보여주는게 넘나 섬세한 연출인 것 ㅇㅇ
뱅미니 너는 하진이와는 상관없이 걍 나한테 여자로 안 보임 ㅇㅅㅇ 너랑은 못해먹겠으니 우리 그냥 계속 비즈니스나 하자 ㅎㅎ 를 시전하며
자존심 찰지게 밟아주고 오신 차가운 도시남자 차도윤씨는 어두운 사무실에 앉아 뱅미니와의 결혼반지를 망설임없이 슥 빼서
상자에 넣고 뚜껑 탁 닫아서 시크하게 툭 던져버림 이때 브금도 넘나 차가웠다...ㅋㅋㅋㅋ 백민희와 완~전히 정리한다는걸 결혼반지 봉인으로 표현함
이때 이후로 봉인되어 두번다시 출연하지 않는 반지찡...안녕 사요나라!
하진이 도윤이 커플링에 비해 화려하게 보석도 박혀있고 부내 좔좔흐르는 반지이지만 도윤이에게는 그딴거 1도 의미없고 하진이와의 반지가 더 소중하다는거잖아
그걸 단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디자인을 저렇게 고른듯 ㅋㅋㅋ 신경쓴것 같았어
1그램의 미련도 없다는 듯 대충 던져서 치워버리는걸 보고 도윤이의 유니콘스러움을 느꼈다..ㅠㅠ 이런남자 없어요 ㅠㅠㅠㅠ
무튼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에서 반지는 갱장히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는 소품이라 볼 수 있따
시도때도 없이 꺼내보며 아련한 표정지으며 반지 물빨핥하는 도윤이를 보면서 순정남이구나 사랑꾼이구나 싶어서 좋았었는데 ㅋㅋ
문득 101화에서 반지를 꺼내보는 장면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든 생각이 있어.
하진이 반지에는 끊어진 목걸이줄이 얽혀있는데, 도윤이는 내내 이걸 풀지 않고 함께 간직하고 있더라구.
도윤이가 뭐 굳이 떼어내서 버릴 필요도 없겠고, 하진이꺼라는걸 시청자들에게 시각적으로 좀더 나타내기 쉽게 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겠지만
이걸 풀어내지 않으면 반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잖아? 그래서 저 목걸이줄이 저 둘에게 얽혀있는 쇠사슬같은 의미는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가온이도 찾았고 하진이와도 뭐든 함께 해결하자며 서로의 마음이 이어진 상태이지만
그래도 저 반지에 있는 목걸이줄을 풀어내 하진이 손가락에 끼워줄 수 없는 이유는
해결해야할 그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지. 그게 해결되기 전까진 목걸이줄도 풀리지 않고 얽혀서 두 사람의 행복을 막아버릴 방해물이라고 느껴졌어.
그래서 자까님은 마지막회에 결국 그 문제를 도윤이가 해결하게 만드시지....ㅎㅎ...ㅎㅎㅎ..........................(맴찢)
하진 : 도윤씨가 청혼할 때 준 반지네. 아직도 가지고 있었어?
도윤 : 그럼. 설마 이걸 버렸겠어?
도윤 : 나하고 같이 살아줘서... 고마워.
마지막회 엔딩의 이 세줄짜리 대사로 여태까지 내가 썼던 모든 것들이 정리된다고 볼 수 있다. ㅋㅋㅋ 자까님 정말 대단해...존경스러울 정도야
그래도 정리해보자면 ♥ 청혼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하진이에 대한 마음을 결코 버리지 않았던 도윤이는 반지도 버리지 않고 잘 간직하고 있었고
얽혀있던 목걸이줄이 풀어져서 온전히 반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하진이의 반지와 도윤이의 반지는 서로의 주인을 찾아가게 되고
그렇게 도윤이와 하진이는 결혼해서 가온이와 튼튼이와 평생 같이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합니다. ♥
마지막회에 도윤이가 책임지게 만든 부분은 본방 볼 때엔 정말 마음이 아팠지만 ㅠㅠ (차덕배 듀ㅣ져라 미친 ㅠㅠ) 계속 곱씹어보니까
도윤이와 하진이가 진정한 자유와 서로가 함께하는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오히려 꼭 필요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덕분에 도윤이는 나에게 더 아픈손가락이 되었음 ㅠㅠ 진심으로 드라마 캐릭터의 행복을 바라고 바란건 도윤이가 처음인것 같아..ㅋㅋ
이 드라마 달리면서 기대했던 장면들을 다 보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내가 이 드라마 보면서 가장 보고싶었던 장면이 저 반지가 제 주인 찾아가는거였는데
그거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
도윤이가 반지케이스 열었는데 반지에 얽혀있던 목걸이줄이 없어서 내 기분이 다 시원상쾌했음 ㅋㅋㅋ
연출 브금 캐스팅 내용 대사 연기 케미 다 쩔어서 나노로 뜯어봐가며 덕질할 맛이 나는 드라마였어 ㅋㅋ 그만큼 아쉬운 부분도 굉장히 많지만 ㅠㅠ 그래도 재밌었다
드라마 종영하고도 너무 마음이 허하고 우울하고 그래서 어딘가에 덕심을 쏟지 않으면 안 될것 같아서 오랜만에 캡쳐떠가며 리뷰 써봤는데
오히려 덕심만 깊어지는것 같네...도윤이 하진이 보고싶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