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리메이크·프리퀄·시즌제... 요즘 드라마, 오리지널 대신 ‘아는 맛’ 고집
1,404 3
2024.05.21 11:21
1,404 3

 

■ 위험 부담 대신 안전주의 택하는 ‘안방극장’

 

수사반장 1958·7인의 부활 등
新콘텐츠 아닌 기존 IP 활용作
플랫폼 경쟁속 위험부담 회피
웹툰 등 원작 판권 가격만 올라

 

“창조적 시나리오 개발능력 묻혀
‘이야기의 힘’ 잃게 될 것” 우려


“원작이 있나요?”

 

요즘 드라마 제작사가 편성권을 쥐고 있는 방송사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관계자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라고 한다. 한 중견 제작사 대표는 “시놉시스와 대본을 읽기 전 대뜸 이 질문부터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개발하기보다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원작 기반 드라마로 위험을 회피하려는 안정주의자 무사안일주의”라고 꼬집었다. 올드 미디어로 전락한 TV를 기반으로 한 방송사가 치솟는 제작비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등한시하는 자충수를 두고 있는 셈이다.

 

최근 지상파 3사에 편성된 대표 드라마는 KBS ‘멱살 한번 잡힙시다’, MBC ‘수사반장 1958’, SBS ‘7인의 부활’이다.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동명 웹소설을 TV로 옮겼고, ‘수사반장 1958’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수사반장’보다 앞선 시대를 다룬 프리퀄이다. 그리고 ‘7인의 부활’은 ‘막장극의 대모’라 불리는 김순옥 작가가 집필한 ‘7인의 탈출’의 후속편이다.

 

타 플랫폼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를 비롯해 최근 화제를 모은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나 ‘내 남편과 결혼해줘’, 디즈니+ ‘무빙’과 ‘비질란테’ 모두 원작에 기댔다. 즉 이미 일정 수준 이상 팬덤이 확보되거나, 대중적 관심도가 높은 콘텐츠를 우선 편성하는 셈이다. 이 제작사 대표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쟁이 붙어 웹툰, 웹소설 등 원작 판권 가격도 크게 올랐다”면서 “일찌감치 사놓고 약속된 기간 안에 드라마화되지 못하면 권리를 잃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크다”고 토로했다.

 

SBS는 상대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을 더 쏟되, 성공한 작품을 시즌제로 돌리며 불황을 돌파해가고 있다. ‘모범택시’ 시리즈는 어느덧 2번째 시즌을 마쳤고, ‘열혈사제’는 하반기에 시즌2로 5년 만에 돌아온다. 이 외에도 지난 3월 종방된 ‘재벌X형사’ 역시 일찌감치 속편 제작을 결정했다. SBS 관계자는 “OTT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성공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시즌제가 보편화됐다”면서 “‘모범택시’의 경우 시즌1이 최고 시청률 16%, 시즌2가 21%를 기록했다. 성공한 드라마의 후속편에 대한 대중적 수요가 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김은희 작가는 ‘시그널’의 속편을 8년 만에 집필한다. 김 작가는 “‘시그널’에서 못다 한 얘기가 있기 때문에 속편에 대한 욕심과 의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고,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를 만든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제작자로 나선다.

 

하지만 유명 원작을 리메이크하거나 성공한 전작에 기대는 것이 대중을 끌어들이는 충분조건은 아니다. 김순옥 작가가 쓴 시즌제 드라마 ‘7인의 부활’은 460억 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었지만 대중의 외면 속에 시청률 3% 수준을 전전하다가 막을 내렸다. 또한 tvN ‘경이로운 소문2’와 ‘아스달 연대기’의 시즌2인 ‘아라문의 검’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플랫폼 간의 경쟁이 극심해지고 콘텐츠도 많아지면서,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작사나 편성 방송사들도 안전 지향적인 결정을 하고 있다. 그 결과, 검증된 원작이나 시리즈물을 선호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서 창조적 시나리오 개발 능력이 사장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기적 관점으로 볼 때, K-콘텐츠를 발전·지탱하는 ‘이야기의 힘’을 잃게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고 꼬집었다.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4052101032212069001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셀인샷 X 더쿠💜] 에스테틱급 피부 관리를 홈케어로 느껴보세요! 셀인샷 #직진세럼 체험 이벤트! 171 06.13 14,52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305,605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073,68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520,25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736,955
공지 알림/결과 💥💥💥💥💥요즘 싸잡기성글 너무 많아짐💥💥💥💥💥 15 06.06 59,646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89 02.08 714,349
공지 알림/결과 📢📢📢그니까 자꾸 정병정병 하면서 복기하지 말고 존나 앓는글 써대야함📢📢📢 14 01.31 721,201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094,513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1,973,691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2 22.03.12 3,008,419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2 21.04.26 2,240,702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4 ver.) 159 21.01.19 2,384,574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7 20.10.01 2,417,775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44 19.02.22 2,445,874
공지 알림/결과 ★☆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 103 17.08.24 2,404,83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2,648,56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096162 잡담 연남 오늘 최종회 스트리밍하고 있네 21:27 6
13096161 잡담 김지원 윤하 노래가 음색에 뭔가 어울릴거같음 ㅋㅋㅋ 21:27 8
13096160 잡담 김지원 노래 레슨 받을지도 21:27 9
13096159 잡담 박서준 올해 팬미팅 할거 같으면서도 안할거 같아서 혼자 마음 조마조마 21:27 4
13096158 잡담 나는 김혜윤 팬미 무대로 우리집 보고싶음 21:27 11
13096157 잡담 일본팬들짜증나는게 뭐 안찍을수도 있는데 한국이나해외팬들껀 21:27 33
13096156 잡담 걍 미나상들 감성은 우리가 이해못해 그쪽은 유사도 진지하게 먹어서 같순견제도 심하고 짹도 보면 3 21:26 29
13096155 잡담 눈물의여왕 종영하고 시간 빨리 간다 생각했는데 21:26 24
13096154 잡담 웨이브 지금 영상볼수가없네 2 21:26 84
13096153 잡담 미나상들은 그냥 재수없고 쫌스러움 5 21:26 81
13096152 잡담 보통 공백기 팬미라고 하면 공백기 1년쯤 말하는건가? 3 21:25 34
13096151 잡담 혜윤이 다들 춤 궁예만 했는데 6 21:25 148
13096150 잡담 김혜윤 춤 뭐춰줄까하는 글이 왤케많아ㅋㅋ 2 21:25 94
13096149 잡담 팬미 평전 코엑스 어디가 나음 9 21:25 84
13096148 잡담 드연인 솔직히 키스신 기대 안했는데 3 21:24 26
13096147 잡담 김수현 일본 팬미 예전꺼 보니까 안깔고 쌩라이브한거 좋더라 4 21:24 64
13096146 잡담 김수현 한국 팬미는 늦게 하던데 수요조사 잘했으려나 4 21:24 62
13096145 잡담 변우석 몸 구기거 먹는겈ㅋㅋㅋㅋㅋㅋㅋ 7 21:24 224
13096144 잡담 김지원 팬미팅 돌다가 노래에 자신감 붙어서 차기작 오스트 불러줬으면 좋겠다 1 21:24 35
13096143 잡담 송건희 배우가 감성이 넘 맘에들어 1 21:24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