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안.
태성과 인혁, 솔과 선재가 두 명씩 떨어져 앉아 있다.
선재는 가방에서 MP3 플레이어를 빼낸다.
선재:우리 음악 들으면서 갈까?
솔이 눈을 감고 있다.
선재:솔아. 솔아?
눈을 뜨던 솔이 당황한 기색으로 주변을 가만가만 둘러본다.
선재:잠들었었어?
솔:여기 어디야?
선재:왜 그래?
솔:내가 너랑 왜 여기 있어?
솔이 벌떡 일어나 가려 하자 선재가 손목을 붙잡는다.
선재:솔아, 갑자기 왜...
솔은 겁에 질린 얼굴로 선재를 본다.
선재:너 무슨 일 있었어?
솔:누구세요?
선재:설마 너 혹시...
선재가 기억을 떠올린다.
선재:돌아갔어?
솔:이거 놔
선재:솔아
솔:따라오지 마. 내가 좀 혼란스러워서. 혼자 갈게, 미안
솔이 선재를 등지고 통로를 달려간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선재의 눈이 젖어 든다.
기차 밖으로 솔이 내려와 플랫폼에 선다.
솔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선재를 태운 기차가 떠난다.
솔:만약에 내가 내일... 아니 오늘 갑자기 돌아가도 너무 슬퍼하지 마
선재:그래
솔:막 울면 안 돼
선재:안 울어
달리는 기차 안에서 선재가 눈물을 흘린다.
플랫폼.
솔은 눈꺼풀을 바르르 떨며 떠나는 기차를 보고 서 있다.
전날 낮 산속.
어딘가를 보던 솔의 표정이 굳어진다.
산 위쪽으로 솔이 올라와 절벽 앞에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솔의 뇌리에 정신없이 도망쳐 절벽 앞에 다다르는 자신의 모습이 스친다.
뒤따라오는 영수의 모습도 나타난다.
선재:임솔! 솔아!
솔:(미래가 바뀌었어)
솔이 놀란 얼굴로 주저앉아 바뀐 미래 속의 풍경인 절벽 주위를 돌아보며 손을 덜덜 떤다.
선재:솔아!
솔:(선재야, 우리 어떡하지?)
현재
솔:(내 운명은 내가 바꿀게. 그러니까 선재야 이번에는 제발 오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