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벚꽃잎이 흩날리는 거리로 선재와 솔이 손을 잡고 걸어온다.
벚꽃나무를 올려다보던 솔은 떨어지는 꽃잎을 잡으려 방방 뛴다.
선재:뭐 해?
솔:너 몰라? 떨어지는 벚꽃 잎 잡으면 소원 이루어진다잖아.
솔이 번번이 꽃잎을 놓치고 아쉬워한다.
그 모습을 귀엽다는 듯 보던 선재는 솔의 뒤로 와서 손을 감싸 잡는다.
그런 다음 떨어지는 꽃잎을 향해 솔의 손을 뻗어 함께 꽃잎을 잡는다.
솔은 눈도 깜빡이지 못하고 있다.
선재가 솔의 손을 펼쳐보는데 꽃잎이 하나 들어있다.
솔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선재:소원 빌자, 눈 감아
선재가 솔을 뒤에서 안은 채 함께 눈을 지그시 감는다.
주위로 꽃잎이 흩날리고 있는 가운데 선재는 꽃잎이 놓인 솔의 손을 살포시 잡고 있다.
미소 띤 얼굴의 두 사람이 감고 있던 눈을 서서히 뜬다.
선재:무슨 소원 빌었어?
솔:비밀. 너는?
선재:나도 비밀
솔:치!
선재:근데 내 소원은 벌써 이루어질 것 같은데?
솔:응?
선재가 솔의 볼에 입을 맞추고는 앞으로 와서 선다.
솔:뭐야? 누가 보면 어떡해?
선재는 솔의 얼굴을 감싸 잡고 입에 뽀뽀를 한다.
솔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솔:야!
선재가 달아나자, 솔이 장난스럽게 뒤쫓아간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활짝 웃는다.
솔:진짜 잡히기만 해
선재:잡아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