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솔과 선재가 나란히 앉아있다.
선재:나 이제 어떡하지?
솔:선재야, 걱정하지 마. 내가 너 꼭 지킬 거니까.
선재:그게 아니라...너네 어머님이 나 안 좋게 보시면 어떡하지?
솔:뭐?
선재:그냥 너라고 말할까? 그럼 더 화내시려나?
솔:야, 너는 그거 걱정하고 있었어? 그게 중요해?
선재:엄청 중요하지
솔:넌 이 상황에 웃음이 나와?
선재:왜? 15년 뒤에 죽는 거 알게 된 사람은 웃으면 안 돼?
솔:넌 어떻게 그 말을 그렇게 쉽게 해? 난 입에 담으면 현실이 될까 봐 무서워서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하겠는데 너는...
선재가 솔의 손을 잡는다.
선재:나 그렇게 빨리 안 죽어. 그러니까 앞으로 나한테 무슨 일이 생겨도 절대 너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마.
선재의 시야에 1시 0분 0초라고 떠 있는 솔의 전자시계가 들어온다.
선재: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언제 돌아가?
솔:글쎄 한 달 정도 남았으려나?
선재:안 갈 수는 없어?
솔이 선재의 시선을 피한다.
선재:가야 하는구나
솔은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삼킨다.
선재:그럼! 한 달 뒤에 너 돌아가면 거기서 만나
선재가 솔의 얼굴을 감싸 잡는다.
선재:부지런히 달려갈게 네가 있는 2023년으로
젖은 눈의 솔과 미소 띤 얼굴의 선재가 서로를 가만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