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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선업튀 ‘가성비 사랑’이 싫은 당신…이토록 뜨거운 ‘선재 업고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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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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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사에서 드라마 보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참 세상 편한 일을 하는구나’ 싶겠지만, 돈 받고 하는 일은 뭐든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특히 시청자보다 먼저 가편집된 영상을 시사할 때는 긴장된다. 재미없다고 말하면 만든 사람의 눈총을 견뎌야 하고, 재미있다고 말하면 그 말이 시청률로 증명되어야 한다. 그래서 “나쁘지 않네요” 등 애매모호한 말로 넘기기 일쑤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정말 재미있어서 흥분하는 경우가 있다. 화제 몰이 중인 ‘선재 업고 튀어’(tvN)가 그랬다. 첫 시사가 끝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 드라마가 대박 난다는 데 제 모든 것을 걸겠다”고 선언, 아니 ‘오버’를 했다.

난관이 많은 드라마였다. 나이 드는 티브이 시청자를 생각하면 아이돌 스타와 학창 시절의 첫사랑이라는 기획은 시도하기 어렵다. 가벼운 연애물처럼 보이지만 주인공 연기가 쉽지 않다. 10대부터 30대까지 소화해야 하고, 남자 주인공은 수영도 노래도 잘해야 한다. 여자 주인공은 툭하면 물에 빠지고 감금당한다. 장애를 비관할 정도로 절망하지만, 다음 장면에선 세상 발랄한 코믹 연기를 해야 한다. 이 드라마 인기에는 남녀 주인공 변우석과 김혜윤의 열연이 큰 몫을 했다.


연출은 코미디를 살리면서도 애틋한 감정을 잘 담아냈다. 우산 엔딩과 하나의 사건을 남녀의 각기 다른 시점에서 보여주는 장면은 쫄깃하다. 주인공이 처음 과거로 돌아간 시기는 2008년이다. 5명의 동방신기가 ‘미로틱’을 부르고, 빅뱅이 ‘붉은 노을’을 소환하고,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춤을 온 국민이 따라 하는 중에 샤이니, 투피엠(2PM) 등이 데뷔했던, 2세대 아이돌의 전성기다. 그때 시절 노래를 일주일 내내 흥얼거리게 된다.

선재와 솔은 자신의 목숨보다 서로를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비현실적이라고? 아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바라던 ‘러브 스토리’다. 요즘 사람들은 모두 가볍게 만나고 쿨하게 헤어지며 철저하게 조건을 따져 가성비 있는 사랑을 추구한다고? 그렇지 않다. 시대가 변해도 청춘은 그렇게 사랑하지 않는다. 의심하지 않고 계산하지 않는다. 덕분에 우리는 어제 본 드라마로 오늘이 함께 즐거웠던, 본방 사수의 그 시절로 돌아왔다.

만약 미래에 2024년으로 회귀하는 드라마가 나온다면, 분명 그때의 주인공은 ‘선재 업고 튀어’ 속 이클립스가 부르는 ‘소나기’를 듣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은 이토록 뜨거운 로맨틱 코미디가 존재했던 2024년을 추억하게 될 것이다. 아, 이렇게 말하면 내가 또 오버하는 걸까?


씨제이이엔엠 피디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689906?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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