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수현에게 종종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꼈는지 어렴풋이 알 거 같아
7년동안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하면서 은수현이란 사람은 마음이 건우를 보낸 그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만이 아니라 생활반경도 무선이어폰보다 줄이어폰이 익숙하고 문자메시지가 톡보다 익숙했던 거구나
게다가 선율이도 좀 웃퍼지는 게 은수현은 물리적으로 세상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했다면
선율인 김준의 일을 봐주는 것도 그랬겠지만 무엇보다 개J계략남이다보니 수현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는 동안 수현만 알아가다가 덩달아 사회와 심리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다보니 자연스레(?) 아날로그적 감성에 익숙한 아이가 된 게 아닐까 싶으니까
알게모르게 서로 디지털 세상 속에 아날로그화된 인간형이 된 거마저 닮았었구나 새삼 울컥해지더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