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드라마 작업 방식과 다르게 시도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연출적으로 특이한 접근을 시도해봤다. 감독은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꿰뚫고 있는 입장이다. 이야기를 만드는 걸 관여하고 캐릭터를 만드는 것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사람 아닌가. 그래서 연출을 하면 감독이 '이런 식으로 갔으면 좋겠다'라며 작품에 맞춰 유도를 하는 편이다. (배우들의) 이야기도 듣지만 '이 연기도 좋지만 이 내용은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라며 제시도 한다. 이번에는 현수를 볼 때 관찰자의 입장에서 지켜봤다. 김수현 배우가 하는 연기를 보고 현수를 읽으려고 했다. 지금까지의 내 작업방식과 다른 점이었다. 현수가 어떤 행동을하고 어떤 눈빛을 하는지, 그렇다면 왜 그렇게 표현하는지 따라가려고 했다.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배우가 해석하고 나온 날것의 느낌을 잘 전달하고 싶었다.
김수현의 연기력이 빛난 작품이다. '김수현이 개연성'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많은 감독들이 김수현 배우하고는 꼭 작업을 해보고 싶을 거다. 잘 생겼고 연기도 잘 하고 집중력도 좋지 않나. 처음에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김수현씨가 출연하면 딱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캐스팅으로 이어졌다. 내 머릿속에 있는 김현수와 다른 인물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이 생각한 그림에 캐릭터를 가두지 말고 연기하는 대로, 나오는 대로 가보자고 생각했다. 김수현을 믿었다. 김수현씨가 성격도 밝고 분위기 메이커여서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고, 연기를 할 때는 무서울 만큼 집중력이 있었다.
잡담 어느날은 이명우 감독이 김수현 디렉팅도 안 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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