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정체성을 이루는 게 기억의 연속성이라고 한다면
어쨌든 한 번 기억이 끊어진 해인이는 그 전까지의 해인이와는 다른 새로운 사람이 되는건데
현우는 다시 태어난 해인이와 예쁘게 연애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오래오래 잘 살아간 거잖아
14화에서 해인이가 온전한 기억을 가진 나 자신으로 살다가 떠나고 싶어한 마음과
15화에서 현우가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해인이와의 이별을 실감한 순간들
그 감정선을 이해하고 나니까 해인이가 수첩에 써놓은 말들이 더 사무치게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