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도 선재는 솔이가 받아줄걸 바라고 고백한게 아니었음. 자기 마음이 너무 흘러넘쳐 더이상 감출 수 없어진거지.
상대가 나를 사랑하든 아니든 상관없이 내가 너무 좋아한거라 이 감정이 다 소진되기 전까진 사랑이 끝나지 않을 짝사랑.
지금 보면 19살에 사건 이후 기억을 잃은 솔이 주변에 계속 머물렀던 것 같고, 20살의 솔이 곁에도 있었어. 마음이 사그라들 사이가 없었던 거지...
또 20살의 사건으로 기억에서 도저히 지워낼 수 없는 상대가 되어버림...
거기다 선재에게는 평생 옆에 있어줄테니 이렇게만 웃어달라고 말갛게 웃었던 솔이의 기억이 남아있고, 2023년에 한 약속도 남아있어..
그러다보니 만날 수 없게 되었다지만 이 사랑을 잊혀지게 해줄 상대가 쉽게 나타날 수 없었을 것 같아.
10년째 되던 해에 이제 다 잊을거야, 라고 한 것도 솔이에 대한 마음이 다 타서 소진된게 아니라, 만날 수 없는 솔이에 대한 그리움에 지친 거지...
정말 다 소진됬다면 2022년에 삽을 들고 거기 나타날 일도 없고, 2023년 1월 1일에 그렇게 코훌쩍이며 달달거리고 기다리지도 않았을거고.
다만 선재도 솔이에 대한 자기의 감정이 아직도 여전히 그렇게 강렬할지는 몰랐었던것 같아. 그래서 자고 간다는 말에 두근거리는 가슴보고 멈추라고 한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