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일단 신작 개봉 축하드립니다. 시사회에서 작품을 봤는데요. 영화 초반엔 두 주인공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웃음이 배어나오다 결국 눈물을 훔치며 영화관을 나왔어요. 얄궂은 운명과 그럼에도 서로에게 구원이 되어주는 두 인물에게 빠져들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런 탁월한 이야기의 원천이 궁금해요.
A. 이야기는 어디선가 만들어진 게 아니라 제 안에 있었어요. 마치 제가 겪은 것 처럼요.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한 저의 이야기를 꼭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Q. 타임슬립, 회귀. 요즘 대중문화 전반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잖아요. 이런 소재를 택하는 것에 부담감은 없었나요?
A.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 이야기가 단단하게 제 안에 자리잡고 있었고, 이것을 제 안과 밖에서 소화시키며 표현해내는 건 저에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어요. 그렇다보니 이 작품의 소재는 제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어요. 고려할 새도 없이 저는 이 이야기를 지나오고 있었거든요.
Q. 작품의 여주인공처럼 인생 n회차를 살 기회가 온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A. 누가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자기가 평생을 바친 어떤 것을 포기해야했을 때, 설령 이렇게 될 걸 알았더라도 여전히 그걸 선택했을 거라고요. 그 말이 저한테 큰 울림을 줬어요. 그래서 전 거창한 선택을 바꾸기보다 살아있음에, 좋은 날씨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충실히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것 같아요. 물론 작품 속 주인공은 많은 것을 바꿔야했지만요.(웃음) 아, 그래도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더 열렬히 사랑하는 것으로 할게요.
Q. 혹시 최근 결혼한 남편에 대한 이야기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A. (멋쩍은 듯 웃으며)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물론 친구도, 가족도 모두 열렬히 사랑하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Q. 몇주전, 류선재씨가 저희 매체에서 인터뷰를 하고 가셨어요. 작품에도 질투하는 사랑꾼이라며 화제가 됐었는데 혹시 읽으셨나요?
A. 네. 읽어보라며 잡지를 선물해주더라고요. 제 이야기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죠. 사실 아직도 저희는 언급이 조심스럽고 쑥스러워요. 근데 저번 인터뷰에 선재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와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고요. 이런 얘기 좀 창피하다고 했더니 같이 안 놀아준 건 사실이지 않냐고 하더라고요.
솔이한테 이 잡지 선물 받은 류선재는 한부분만 입이 찢어지게 웃으며 읽고 또 읽었다네요...
(솔이가 본인과 선재의 이야기로 영화를 낸 설정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