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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삼체ㅣ기존 SF와 차별화된 놀라운 접근방식 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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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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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의 놀라운 점은 3가지다.

첫째, 황당무계한 외계 문명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기존의 외계생명체 소재 SF와는 이야기의 결이 다르다. 이전엔 외계생명체가 지구를 침공하면 지구인들이 항전해 결국 승리하는, ‘우주전쟁’ ‘인디펜던스 데이’류의 짐작 가능한 영웅서사였다면 이번엔 기이한 사건의 원인이 되는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인지하고 추적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기존 SF에서도 외계생명체는 보일 듯 말 듯하다 막판에 정체를 드러낸다. 그러나 삼체에선 끝까지 본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그들(외계인)이 오고 있다"고 하지만 "400년 후에나 지구에 당도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실존적 위협이 분명히 존재하고 서서히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400년 후라면 현(現) 세대가 걱정할 일도 아닌 것 같다. 내 자식의, 자식의, 자식 세대가 지나도 외계인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 과연 이게 실존적 위협은 맞나?

하지만 긴장감이 풀어지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외계 존재의 추적 과정이 감질나거나, 지루하기보다는 갈수록 호기심을 심화하기 때문이다. 단박에 눈길을 끌 만한 외계 우주선의 침입이나 대규모 전투 신 같은 건 없다. 대신 수많은 기이한 현상을 복선처럼 깔아 결국 그게 외계생명체와 연결되고 있음을 개연성 있게 보여준다. 끈질긴 추적의 끝에서 외계인이 비로소 인간에게 인지되는 과정을 뚝심 있게 제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화려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터. 그러나 외계인과 지구인이 만나게 된다면 바로 이런 방식으로 만남이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사실적이다.

둘째, 매우 수준 높은 과학 이야기가 밀도 있게 배어 있다.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처음엔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하기도 어렵다. 태양복사에너지, 나노테크놀로지, 소립자 인공지능 컴퓨터(AI), 입자가속기 등 첨단 우주과학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거대한 과학적 팩트의 향연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된다. 특히 지구로 돌진하고 있는 외계인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주탐사선을 보내야 하는 ‘과학적 로직’을 설명하는 장면은 상당히 그럴 듯하다. 핵폭발 추진력을 이용해 우주탐사선을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설명이 단번에 이해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황당무계한 논리는 아니다. 영화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마션’을 봤을 때의 신기함, 놀라움과 비슷하다.

셋째, 실존적 위협, 즉 외계문명의 실체에 접근하는 방식이 신선하다. 실체를 밝히는 데 그 도구가 가상현실(VR) 또는 증강현실(AR)로 불리는 AI 게임이다. 가상현실에 접속하기 위해 머리에 쓰는 금속 장비가 핵심이다. 하얀색 케이스에 담긴 황금색 헤드기어. 마치 애플이나 구글에서 나온 신제품처럼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어떤 메커니즘으로 접속하는지는 몰라도 일단 단계별 게임 풀이 형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요즘 MZ세대의 욕구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중략

 

원작 삼체는 총 3부로 구성됐다. 시리즈 삼체는 그중 1부를 영화화한 것이다. 우주를 관통하는 거대한 삼체 세계관의 서막에 불과한 것이다. 삼체를 읽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작품의 스케일이 워낙 커서 미국 의회와의 갈등이 사소하게 느껴졌다"라고 극찬했을 만큼 삼체가 구축하는 이야기와 상상은 대담하고 무한해 보인다. 벌써 그다음 시리즈가 궁금하다. 
 

 

https://www.ize.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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