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환상연가 마음의 방 인테리어로 예상해본 현악
1,244 12
2024.02.25 22:22
1,244 12

다중인격(공식적으로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 라고 하는 그것) 은

어릴 때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나머지 극한의 방어기제가 생성돼서 생기는 병이라고 하는데

그 사건을 겪지 않았던 것처럼, 부정적인 감정들을 한데 모아 뚜껑 닫아버리는 것과 비슷함

아버지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은 어린 사조현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동시에 남들(특히 아버지)이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악희라는 제 2의 자아로 만들어낸 거겠지

악희는 사조현이 어떻게 지내는지 직관ㅋㅋ이 가능하지만 사조현은 악희가 어떻게 지내는 지 알 수 없었음

사조현이 아는 악희의 모습은 자신과 마주할 때의 모습 뿐임

 

 

HRWHiT
PzsABD

 

 

'마음의 방' 의 배경은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변화하는데 

초반에는 악희의 공간에 불러들인다는 인상이 강했음 (그 동굴같은 곳은 사조현의 공간으로는 보이지 않았음)

연월을 만나고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면서 점점 성장해감과 동시에

마음의 방도 어느 순간부터 중간에 통로를 두고 양쪽에서 서로가 서로를 마주보는 식의 구조로 바뀜

서로의 위치로 직접 다가가기도 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도 함

 

 


vJeRCi

 

 

하지만 사조현이 성장할수록, 악희가 그런 사조현을 인정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를 부정하는 꼴이 됨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마음의 방 안에서도 밖에서도 악희는 점점 약해져감 

'영영 사라질 뻔한 지경에 처해보니 확실히 깨달았어' '놓치고 싶지 않아' '빼앗기고 싶지 않아' 

욕심을 낸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이대로는 가지지 못한다는 말 악희는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

 

충타가 경고했던 '사사로운 연심이 스며들면 기운이 약해진다' 는 말도 비슷한 맥락 같음

사조현이 느끼지 않는 감정을 통해 악희가 기력을 얻고 그 에너지로 사조현이 하지 않는 행동들을 했었는데

연월(계라)을 만나고 좋아하게 되면서 그 경계가 희미해짐과 동시에 악희와 사조현 사이에 있던 나름의 균형감도 흔들리게 됨

사조현이 보고 느끼는 것이 악희와 다를 게 없어진다면 악희의 존재는 의미가 없어지는 것ㅇㅇ

 



YKsFnE

 

 

한편 기억을 잃은 후로 사조현은 악희도 기억하지 못했는데 

둘이 다시 마음의 방에서 만나게 된 이후부터는 아예 악희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됨

그 시점부터 마음의 방의 구조는 다시 바뀌어서 바느질까지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김

한껏 '사조현스러워진' 방의 모습을 보면서 난 분열되었던 자아를 되찾아 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했음

'남들이 원하는 나의 모습' '내가 회피해온 나의 감정' 이 모든 것을 악희라는 존재를 만들어 그쪽에 다 넘겨왔었는데

연월을 만나게 된 후로는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으니까 ㅇㅇ

 

 

그래서 '소멸'엔딩이라기 보다는 '흡수' '통합' 엔딩을 생각하고 있음
사실 애초에 악희는 사조현의 자아의 일부분이 분리되며 생겨난 존재였기 때문에...

악희의 인격이 사조현에 의해 정리될 지 스스로 소멸을 선택할 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어떠한 형태로든 사조현의 일부분으로서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해

이걸 어떻게 풀어갈지는 본방을 봐야 알 수 있겠지...

 

 

아 물론 이 모든건 드라마를 본 나의 감상의 일부분일 뿐임ㅇㅇ

이중인격 설정 자체도 흔치 않은데 '마음의 방' 연출이 너무 신선해서 드라마 보는 큰 재미 중 하나였다는 얘길 하고 싶었어

악희의 공간> 둘이 공존하는 공간> 사조현의 공간으로 점점 변해가는 걸 시각적 연출로 보여주는게 너무 재밌음 ㅋㅋ

그리고 현악 연기도ㅇㅇ 이 케미(?)를 앞으로 어디서 또 보냐고 ㅠㅠㅠㅠ

아무튼 마지막회를 한껏 기대하며 본방 전 마지막 주말을 마무리해본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원더랜드> 예매권 증정 이벤트 333 00:08 5,91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812,08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548,71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937,80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115,054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84 02.08 553,122
공지 잡담 📢📢📢그니까 자꾸 정병정병 하면서 복기하지 말고 존나 앓는글 써대야함📢📢📢 13 01.31 565,212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927,81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1,829,198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1 22.03.12 2,823,230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1 21.04.26 2,098,134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4 ver.) 153 21.01.19 2,234,777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7 20.10.01 2,253,307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39 19.02.22 2,298,593
공지 알림/결과 ★☆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 103 17.08.24 2,257,682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2,499,097
모든 공지 확인하기()
4199 후기(리뷰) 선업튀 솔과 선재의 비와 우산 14 05.19 828
4198 후기(리뷰) 선업튀 누리동 의미 3 05.19 497
4197 후기(리뷰) 선업튀 6화 후기 머리 퍽퍽 치게된다ㅜㅜㅠ 3 05.19 688
4196 후기(리뷰) 선업튀 인혁이네 집이 아기염소 키우는 이유 60 05.18 1,925
4195 후기(리뷰) 선업튀 뎡배덬이 나눔해준 포스터 왔어 5 05.18 1,672
4194 후기(리뷰) 선업튀 미친리뷰를 봤는데 공유해도되나? 21 05.18 3,251
4193 후기(리뷰) 선업튀 솔이에 대한 선재 감정 모먼트 21 05.17 2,933
4192 후기(리뷰) 선업튀 20살의 선재가 어떤 시간 속의 솔이에게 30 05.16 1,893
4191 후기(리뷰) 선업튀 7화 일기예보도 이렇네 19 05.16 2,394
4190 후기(리뷰) 선업튀 선재 아버지가 갇힌 곳이 화장실인 이유 13 05.16 3,280
4189 후기(리뷰) 선업튀 무지개씬 더 생각해보면 + 8덬 해설 23 05.16 2,761
4188 후기(리뷰) 선업튀 헐 태성이 차는 30 05.16 2,443
4187 후기(리뷰) 선업튀 선재가 물이면 솔이는 태양이잖아 34 05.16 3,191
4186 후기(리뷰) 선업튀 그러네 선재 집에 없을때 아부지는 단수됐는데 13 05.16 2,810
4185 후기(리뷰) 선업튀 선재가 물이라면, 동파 됐을 땐 혼수상태 그리고.. (물해석, 기사ㅅㅍ) 50 05.16 3,838
4184 후기(리뷰) 선업튀 1화 무당 대사가 복선인듯 드라마에 다리 계속 나오는거랑 삼도천 생각하면 시계랑 시계의 03숫자 삼도천 관련일거 같음 44 05.16 2,867
4183 후기(리뷰) 선업튀 물 관련이 다 물이 넘치는데 선재네 에피만 단수인게 이상해서 찾아봄 55 05.16 5,512
4182 후기(리뷰) 선업튀 류버지가 화장실에 갇힌 이유? 41 05.15 3,321
4181 후기(리뷰) 더에이트쇼 팬스크리닝&GV 다녀온 후기 8 05.15 1,378
4180 후기(리뷰) 선업튀 34살의 솔이가 20살의 선재에게. 24 05.15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