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열녀박씨 태하의 청혼으로 보는 박하 감정들
1,391 5
2023.12.22 01:41
1,391 5

rmogOU

 

1. 필요에 의한 청혼. 
 

오늘 당장, 딱 하루만요. 
그저, 필요에 의한 청혼. 신부가 누구인지 중요하지 않는 태하.

반면, 연우의 눈에 태하는 너무나 서방님. 하지만 눈앞에서 서방님이 죽었기에 말도 안된다는 걸 너무 알고 있는데, 너무 똑같이 생겨서 이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기 쉽지 않음. 서방님인데, 서방님은 아닌데 그런데 서방님이 마치 살아있는 느낌이라 눈을 뗄 수 없는 연우.

 

VNiepL

 

2. 연우가 필요해진 조건에 의한 태하의 청혼 

 

하필, 결혼식을 올렸고, 강회장이 연우를 신부로 알게 된 이상 태하는 현재로선 연우가 아닌 신부는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지고, 오히려 연우여야만 하는 이유, 연우가 진짜 필요해진 상황. 그래서 이번엔 아내가 되어달라 부탁하게 되는데, 

 

연우는 물속에서 나와 처음 본 얼굴이 서방님과 닮은 태하였고, 진짜로 정말 서방님일까 싶은 생각도 했지만 옷차림도 말투도 달랐고, 일단 자신을 대하는 이름만 같은 강태하란 사람이 결혼식을 올린 이후 너무 달라진 모습과 말에 상처를 받게되고, 이후 하루를 꼬박 밖에서 자게되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 혼자 남은 외롭고, 쓸쓸한 마음을 이미 깨달은 후였기에, 다시 만난 서방님일수가 없는 강태하를 좋게 볼수가 없음.

진짜 말 그대로 서방님은 개뿔! 당신은 절대 내 서방님이 될 수 없다고 

아예 대놓고, 너란 사람한테 흔들린 것 조차 화난다며 박치기까지 해버림. 그야말로 열받은 연우. 

 

PRHjgI

 

3. 기간을 정하기로 한 쌍방 합의에 의한 계약 결혼

 

정식으로 제안하죠. 우리 결혼합시다!

 

이젠 진짜 물러설 수 없는 상황. 예상 외로 강회장이 연우를 아주 마음에 들어함. 태하 입장에선 아예 모르는 여자보단 그래도 나름 아주 쪼끔 자꾸만 엮이고, 또 나름 식도 올린 연우란 선택지가 최선이라 생각해. 일단, 겪어보니 자신한테 크게 뭘 바라는 사람이 아니고, 감정도 신경 안써도 되고, 얘기해보면 대화가 안 통하지도 않음. 그냥 계약된 시간 내로 자신의 조건에 맞춰서 진행해도 무리 없어보이니깐 뭐, 그래서 말그대로 태하에겐 계약 결혼을 하자는 약속된 기한의 청혼. 일이 마무리되면 갈 길 가면 그만인 그런 결혼.

 

연우도 태하가 되게 마음에 들지는 않는데, 일단 갈 곳이 없는 상황. 그렇다고 여기엔 아는 사람도 없고, 새조선이란 곳 자체가 낯설음 투성이. 오히려 계약 뭐든 결혼이든 사기꾼 양반이든 다 떠나서 그냥 집에 가고싶고, 조선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어쩌면 진짜로 서방님을 닮은 태하가 돌아가는 걸 도와준다면 현재로썬 연우에겐 태하가 원하는 걸 들어주는 게 차라리 가장 쉽다고 판단, 그나마 다행인건 다른 사람이라도 태하의 얼굴은 서방님이랑 닮아서 경계심도 조금 덜 드는 편이기도 해서 쌍방 합의 하에 계약 결혼 뭐 그런거 하기로 함. 단 조건도 정확하게 달고,

서로가 이해가 되는 존중해주는 계약 결혼으로. 

 

rGeZir

 

그런데,태하랑 연우가 방심한 게 있다.

이 세 번의 필요에 의한, 조건에 의한, 합의에 의한 

그저 계약 결혼의 서막이지만 이렇게 서로가 마주한 순간부터

이미, 서로를 받아 들였다는 것을 태하도 처음부터, 연우도 처음부터

어떤 강한 이끌림으로 서로에게 당겨지고 있음을.

 

이때, 태하는 악수를 청하고, 연우는 자신의 방식대로 새끼 손가락을

걸며 약속을 하는데, 수영장 이후로 태하가 연우를 향해 세게 놀라는데 이 때가 찰나인데도 꽤 씬을 공들여 잡아주는데, 이 장면에서 지금까지 

태하가 쌓아올리고 또 쌓아올린 감정의 견고한 벽을 연우가 아주 작은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고, 소중하게 밀고 들어오는 느낌이었어.

 

이 날 이후부터, 태하의 표정도 조금씩 유해지기도 했고, 연우는 애초에 태하를 싫어할 수가 없음. 말로는 사기꾼 양반이라하고, 싫어하는 듯 보여도 다른 걸 다 떠나서 서방님의 얼굴이라 호감이고,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연우를 받아들여준 태하라서 필요에 의해서든 뭐든 

하루를 꼬박 놀이터에서 밤샜던 연우에게선 태하는 고마운 존재인 이유가 클거라 생각함. 

 

모처럼 드라마 보면서 장면장면들 집중하고, 곱씹고, 또 곱씹게 해준

드라마 만나서 금,토가 가장 낙이 되어 버렸음.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이지투웨니스×더쿠💜] 에이지투웨니스 더쿠에 첫인사드립니다🙌 글래스 스킨 에센스 팩트 2종 체험 이벤트 568 06.06 62,29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246,82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980,46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430,96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651,749
공지 잡담 확실히 예민한 덬들도 많긴 함 28 06.06 29,584
공지 알림/결과 💥💥💥💥💥요즘 싸잡기성글 너무 많아짐💥💥💥💥💥 15 06.06 28,102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89 02.08 686,446
공지 알림/결과 📢📢📢그니까 자꾸 정병정병 하면서 복기하지 말고 존나 앓는글 써대야함📢📢📢 14 01.31 691,726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067,703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1,948,595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1 22.03.12 2,969,757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2 21.04.26 2,210,437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4 ver.) 158 21.01.19 2,359,640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7 20.10.01 2,391,858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43 19.02.22 2,412,127
공지 알림/결과 ★☆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 103 17.08.24 2,379,73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2,628,284
모든 공지 확인하기()
10 후기(리뷰) 열녀박씨 포옹으로 보는 박하의 감정들 (2) 6 01.16 2,808
9 후기(리뷰) 열녀박씨 박하 손 케미로 보는 짤막한 후기 6 01.14 2,407
8 후기(리뷰) 열녀박씨 초상화...태하가 그려주고 세상에 그려지기까지의 잇닿을聯 만날遇 2 01.11 1,757
7 후기(리뷰) 열녀박씨 호접 푸른 하늘에 닿길 원하였다, 太河에 잇닿으니...사랑이다 5 01.09 1,476
6 후기(리뷰) 열녀박씨 조선태하는 연우가 새조선으로 가도 놓은적이 없다 3 01.07 2,038
5 후기(리뷰) 열녀박씨 포옹으로 보는 박하의 감정들 (1) 13 23.12.27 2,110
4 후기(리뷰) 열녀박씨 태하방 오픈 과정도 진짜 깨알 같지 않아 5 23.12.24 1,894
3 후기(리뷰) 열녀박씨 운동장씬은 보면 볼수록 좋은 이유 2 23.12.23 1,908
» 후기(리뷰) 열녀박씨 태하의 청혼으로 보는 박하 감정들 5 23.12.22 1,391
1 후기(리뷰) 열녀박씨 태하가 연우에게 반했던 순간들 13 23.12.19 1,807
  • 1
  •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