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 차경희
시가 피우는 차경희의 모든 장면을 좋아함
검은 옷 때문에 반짝이는 금속성 라이터의 차가움이 그대로 잘 전달되고 선명한 소매와 목깃의 빨강도 불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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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희 시가 씬을 하도 좋아해서 많이 돌려보다가 우연히 알아차렸는데 차경희의 의상 컨셉이 아주 일관된 의도성을 가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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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희는 무채색 재킷+과감한 오픈 칼라 블라우스나 셔츠 조합을 많이 입었고 셔츠 색깔로 포인트 주기를 좋아함
목선이 아래까지 잘 드러나는 옷, 정치인으로서는 드물게 브이넥도 선호함
위에서부터 빨강, 파랑, 청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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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떨어지는 느낌의 정장과 큼직한 칼라가 두드러지는 셔츠의 조합
오래전부터 그렇게 입어온 차경희 스타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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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머리를 칼단발로 자르면서 완벽하게 완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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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와 프릴이 달린 엘리야의 러플 칼라가 전해주는 사랑스러움과 법무부 최정점에 위치한 장관의 오픈 칼라를 비교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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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의 브이넥하고도 또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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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라는 급소를 훤히 드러내고 있는데도 바늘 하나 꽂을 틈 없이 아주 지적이고 매섭고 잘 벼려진 칼 같음
라이벌인 허중세의 광대 같은 이미지, 감정적이고 모자라보이는 친근함과 정반대되는 엘리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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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끝까지 단정히 채운 단추, 넥타이부터 베스트까지 격식에 맞게 차려입은 강요한과 있으면 더더욱 대비되는 차경희 스타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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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 색깔 취향은 레드
유일하게 하는 보석은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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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장에서도 여전한 차경희 스타일
오픈 칼라+레드립+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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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의 정석적 옷차림과 훌륭한 대조를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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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장관님 패션쇼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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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프와 스탠드업 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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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립과 진주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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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칼라가 아니어도 목선이 드러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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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단추를 그냥 다 풀어버림
숙적 강요한이 정말 어지간한 상황이 아닌 이상, 또 믿을 수 있는 사람 앞이 아닌 한 넥타이와 단추를 풀지 않는 것과 정반대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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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차경희도 수세에 몰렸을 때는 목을 보호하지 않을 수 없음
겸손하게 고개숙이고 반성하는 자세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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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한을 기다리며 겨울 한기를 느끼고
그러나 살갗을 파고드는 위험이 더 두려워서 목을 감싸는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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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잘 되어갈 때는 어느 자리에서도 자신답게 입을 수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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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다가오면 차경희는 원래대로 치장해도 창백한 낯빛을 감추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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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을 입었다고 차경희가 무결한 피해자로 탈바꿈하지는 않음 
이성적으로 일을 처리할 때 멋있어 보이던 차림새는 차경희가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는 순간 그 날카로운 엘리트다움을 상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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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비슷하게 입고 있어도 차경희가 아직 자신의 지위를 확신할 때 대중들 앞에 보였던 모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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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방어하지 못하고 카메라에 노출될 때 주는 느낌은 완전히 다름
위에서는 하얀 목깃, 죽음이 가까워진 때는 검은 목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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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희는 죽는 순간까지 차경희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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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는 권력자가 아닌 존재로 생을 마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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