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악마판사 비틀거리며 넘어진 자리에서 찾아낸 보물
852 3
2021.12.25 18:47
852 3

종강할 때 교수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막판에 듣자마자 이건 악판 얘기라고 메모해두고 이제 쓰러 왔음ㅋㅋㅋㅋㅋㅋ


비교신화학자인 조지프 캠벨이 <신화와 인생>이라는 책에서 이런 말을 했대 


FJDAZ.jpg


<인생의 보물을 발견하기 위해선 

깊은 심연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넘어지는 그곳에, 

여러분의 보물이 놓여져 있다.>



https://gfycat.com/ConventionalBlackGoat


내가 빌려온 책에는 번역이 달라서 그것도 같이 쓰자면



<심연 속으로 내려감으로써 

우리는 삶의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 

당신이 비틀거리며 넘어지려는 곳, 

거기에 당신의 보물이 묻혀 있다. 


당신이 차마 들어가기 겁내던 바로 그 동굴이, 

당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것의 원천임이 밝혀진다. 

동굴 속에 숨어 있던 

그 무시무시하던 저주받은 것이 바로 그 중심이 된다. 


여러분은 보석을 발견하고

보석은 여러분을 끌어당긴다.>



강요한과 김가온에게는 각각의 지옥이 있었고 그것 말고 둘이 같이 겪은 심연을 15화 엔딩 20분이라고 보면 

김가온은 무시무시한 고통을 느끼며 살인을 저지르려고 했었고 강요한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려던 비밀이 만천하에 드러나서 두 사람 모두 비틀거리다 넘어짐 

차마 알고 싶지 않았던 도영춘 수감에 대한 진실, 믿고 따르던 사람의 배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묻어둔 비밀은 전부 두 사람의 심연 = 동굴


https://gfycat.com/ConcreteJollyDragon

https://gfycat.com/NiceBleakAmericanwirehair

https://gfycat.com/DefensiveMisguidedBellsnake

둘은 빠져나오기 어려운 지옥에 갇힌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게 무너진 그 자리에서부터 김가온은 강요한에 대한 신뢰와 이해를 다시 쌓아가고 그건 강요한이 내내 간절히 바라던 일이었음 

그래서 심연의 동굴에 내려가는 15화 엔딩이 바닥이었고 거기서부터 이야기는 다시 상승세를 타고 16화 엔딩까지 이어짐 

꿈도 희망도 없어보이는 15화 엔딩이었지만 그 지점까지 가야 두 사람 사이에 오해도 비밀도 없어지고 거기까지 가야 둘은 다음 걸음을 옮길 수 있음 

강요한은 자기가 심연이라고 했지만 그 심연 곁에서 김가온은 과거를 극복했고 성당 화재라는 심연이 폭로되고 나서야 강요한도 저주에서 풀려남 


https://gfycat.com/HighInsignificantFoxhound

크리스마스에 쓰기에는 너무 우울한 이야기였나? 그래도 인간은 심연 속에서 보석을 발견하고 그 보석도 인간을 끌어당긴다는 얘기가 너무 악판 같았단 말입니다ㅠㅠ 디스토피아에서 만난 사람에게 매혹됐고 그건 심연 같아서 서로를 넘어지게 만들었지만 그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는 인간이 곧 보석ㅠㅠ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깨끗해 x 더쿠🩵] 휴가 필수품 어프어프 디자인 보냉백&비치백 굿즈 구성! <아이깨끗해x어프어프 썸머 에디션> 체험 이벤트 645 06.10 68,93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309,63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078,00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529,23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748,411
공지 알림/결과 💥💥💥💥💥요즘 싸잡기성글 너무 많아짐💥💥💥💥💥 15 06.06 62,748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89 02.08 720,651
공지 알림/결과 📢📢📢그니까 자꾸 정병정병 하면서 복기하지 말고 존나 앓는글 써대야함📢📢📢 14 01.31 725,535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094,513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1,974,569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2 22.03.12 3,013,954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2 21.04.26 2,241,482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4 ver.) 159 21.01.19 2,387,721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7 20.10.01 2,419,224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44 19.02.22 2,446,918
공지 알림/결과 ★☆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 103 17.08.24 2,406,88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2,651,298
모든 공지 확인하기()
60 후기(리뷰) 악마판사 난 가온이가 후반부에 자기 인생을 체념했다고 생각해본 적 단 한 번도 없어 3 22.07.20 780
59 후기(리뷰) 악마판사 아직 2화 남겨뒀는데 비중 적은 캐릭터 하나하나까지 입체적으로 잘 썼네 9 22.07.10 1,460
58 후기(리뷰) 악마판사 외람된말씀이었네요 (비서 나부랭이가) 7 22.07.08 821
57 후기(리뷰) 악마판사 내가 좋아하는 가온이 눈빛 5 22.01.20 634
56 후기(리뷰) 악마판사 마음의 문이 반쯤 닫힘 = 창문이 반쯤 닫힘 5 22.01.03 541
55 후기(리뷰) 악마판사 지상을 천국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옥에 이르지 않게 하는 것이 희망 3 21.12.30 445
» 후기(리뷰) 악마판사 비틀거리며 넘어진 자리에서 찾아낸 보물 3 21.12.25 852
53 후기(리뷰) 악마판사 7~8화 선아 강연 & 가온엘리야 대화 대칭 4 21.12.14 662
52 후기(리뷰) 악마판사 차라리 가온이가 아무 것도 몰랐다면 좋지 않았을까? 5 21.12.07 960
51 후기(리뷰) 악마판사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가지 않길바란...이 대사는 4 21.12.07 543
50 후기(리뷰) 악마판사 전에 선역 못 쓴 것 같다고 글도 많이 썼는데 생각이 바뀜 4 21.12.06 972
49 후기(리뷰) 악마판사 😈 day 94 고변과 케이에게 하고 싶은 말(구구절절) 4 21.12.05 804
48 후기(리뷰) 악마판사 요한과 수현이 같은말을 다르게한것도 재밌었음 5 21.12.03 698
47 후기(리뷰) 악마판사 허중세가 결말 스포했다고 왜 삐삐 안 쳐줬어 4 21.12.02 749
46 후기(리뷰) 악마판사 펌) 계층 혼혈아 ‘악마판사’의 제복, 선을 입은 악 5 21.11.30 373
45 후기(리뷰) 악마판사 나는 주인공 강요한도 좀 성별반전 같았던 게 6 21.11.29 787
44 후기(리뷰) 악마판사 tempest, 햇빛과 달빛 아래의 요한(개인해석주의) 8 21.11.17 599
43 후기(리뷰) 악마판사 주말에 대본집 속독한 후기 5 21.11.16 932
42 후기(리뷰) 악마판사 적폐들의 티타임, Mad Tea Party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마주) 7 21.11.15 3,132
41 후기(리뷰) 악마판사 태어나려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부숴야 한다. 5 21.11.14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