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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악마판사 7~8화 선아 강연 & 가온엘리야 대화 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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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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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fycat.com/DecisiveRichColt



선아가 강연하러 갔을 때 마지막에 애가 묻잖아 

훌륭한 분이 되셨잖아요 그럼 엄마도 지금 선생님을 좋아하세요?

선아 대답을 듣고 애가 괜히 물었다는 눈빛으로 미안해하니까 선아가 또 그러거든 

괜찮아 다 지난 일인데 뭐 



선아가 원장을 계단에서 밀어넘어뜨린 다음

저택이 나오고 

유사가족끼리 한바탕 말싸움을 하고 

엘리야 방에서 가온이와 엘리야가 옛날 얘기를 함 



열여섯 되던 해에 엄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엘리야도 미안해서 사과를 하거든 그런데 가온이도 선아랑 같은 대답을 해 

괜찮아 오래 전 일이야 



그 말을 들은 엘리야는 가온이가 오랫동안 자기에게 해주지 않았던 말을 전해 

그게 그렇게 쉽게 잊혀지는 일이 아니잖아 

그러자 가온이도 과거의 자기 자신과 같은 나이인 엘리야에게 말해 

많이 힘들었지 나도 그랬다 

이렇게 잘 버티다니 넌 대단한 애야 



zhhui.png


엘리야와 가온이가 10년 넘게 과거일로 괴로워하는 건

내가 착한 아이였음 엄마는 날 사랑해줬을까 선아가 아직도 곱씹고 있는 거랑 하나도 다르지가 않아

오래 전 일이고 지나간 일이니까 세월에 흘려보냈겠지 생각하는 건 남이고 당사자들은 아직도 어제일처럼 옛날이 생생하지 



그렇지만 선아에게는 괜찮았냐고 쉽게 잊히는 일이 아니니까 애쓸 필요 없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고 

가온이와 엘리야에게는 나도 많이 힘들었는데 너도 그랬겠다면서 다독여줄 사람이 있음 

그 사람 앞에서는 다 잊어버린 척 밝게 웃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고 괜찮은 척 모두 극복한 척 강해보일 필요도 없어 



세 사람에게 학대받은 기억이나 부모님을 잃은 사고는 지난 일도 오래된 일도 아닌데 

선아는 그걸 잊고 강하고 아름다워진 자신만 남에게 보여야 하고 

엘리야와 가온이는 서로의 앞에서 조금 나약해져도 괜찮아 

복습하기 전에는 엘리야-가온이는 한쪽이 미성년자라 아무래도 일방적인 보호관계라고만 생각했지만... 



엘리야는 7화에서 냉전 중인 요한에게 가온이 일을 꼬치꼬치 캐묻고 

8화에서는 도영춘 일을 이야기하는 가온이가 너무 평소같지 않고 걱정이 돼서 수현이 명함을 손에 들고 한참 고민해 

옛날 일을 알고 있을 사람에게 물어봐야 요즘 고민에 대한 실마리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대단한 행동력 아냐? 바깥에 거의 나가지도 않는 엘리야가 딱 한 번 본 사람에게 가온이 일을 물으러 직접 연락하다니 말이야 

엘리야가 바깥으로 한 걸음 내딛게 된 계기는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가 아니라 걱정되는 사람의 일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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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가온은 잠이 와? 진짜 나 같으면 분해서 하루도 편히 못 잘 것 같은데 

엘리야 고맙다 그렇게까지 생각해줘서... 근데 나 이제 진짜 괜찮아 너무 신경쓰지 마 



https://gfycat.com/DisastrousFreshDrafthorse



하지만 가온이는 당연히 절대 안 괜찮고 절대 맘이 편하지 않고 악몽 꾸면서 하루도 편히 못 잤음 엘리야 말대로 분하고 화나서 

도영춘 바꿔치기 건을 알고 나서 가온이 안에 있는 분노는 양방향으로 터졌음 시스템을 향해서 반대로는 자기 자신을 향해서 

이런 까닭에 아무 것도 모르고 아무 사건에도 휘말리지 않고 평범하게 살았으면 가온이는 전혀 다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듯 

비밀이 절대 드러나지 않는 세상에 살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가온이가 사는 세상은 언젠가는 비리가 폭로되는 그런 세상이라서 



가온이는 아무 것도 모르던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음 잘못한 건 김가온이 아니라 시스템이고 적폐들인데도 

그래도 가온이는 시스템을 백퍼 믿고 신뢰했던 자기를 용서하지를 못해 

우리도 가족이나 친구에게 안 좋은 일 있을 때 그걸 뒤늦게 알면 몰랐던 나를 탓하는 것처럼 

속도 없이 편하게 살고 있는 날 뭘 챙기냐고 말하는 장면이 같은 8화에 나오고 

우리 엄마 아버지가 그렇게 갔는데 하나 남은 아들이라는 새끼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자책하면서 엉엉 우는 장면이 역시 같은 8화에 있음



도영춘 사건의 진실을 몰라도 가온이는 자기 자신을 다스리며 힘겹게 사느라 과거에서 빠져나오기 어렵고 

그래서 괴로운 과거와 작별하기 위해서라도 그 교도소에 가서 진실을 만나야 했음 

미래로 향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자신을 직면해야 하고 현재까지 가온을 괴롭히는 제일 큰 문제는 과거



8화까지가 1막이고 9화부터 2막 시작인 느낌인데 

선아와 가온이라는 가장 대척점에 서있는 두 인물 서사를 나란히 풀면서 

어릴 때는 같은 피해자였지만 

성인이 된 그 둘에게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곁에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마음속 분노를 어떻게 발산할 건지 

그로 인해 나타나는 부작용은 어떻게 수렴할 건지 

곁에는 과거의 본인과 똑닮은 미성년자가 있는데 

그들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그 관계는 일방적인지 상호적인지  

요새 선아 위주로 복습 중인데 그런 시점으로 보니까 가온이 서사 짜임새가 눈에 훨씬 잘 들어와서 7~8화 계속 재탕 중



https://gfycat.com/UnawareDelightfulAlpineroadguidetigerbee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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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에서 선아는 세상을 손에 넣을 준비를 마치고 

8화에서 가온이는 선아의 세상과 싸울 준비를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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