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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악마판사 태어나려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부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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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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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부숴야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데미안의 유명한 구절인데 요한과 가온의 관계가 데미안과 싱클레어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본방달릴때 비교하면서 봤었는데
복습하면서 생각해보니까 사실 데미안과 싱클레어보다는 저 구절에서 나오는 내용들이 가온-수현-요한의 운명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새 문신'을 하고있는 '디스토피아의 희망 가온이' 자기 역할을 다 하려면 '알=세상=수현'의 보호에서 나와야 해.
알은 세계이고 가온의 세상은 수현이야.
새를 가두고 있는 알=세상=수현은 필연적으로 파괴될수밖에 없어.
[수현이 가온을 보호하기위해 요한에게서 떼어놓으려고 했던 모든 행동들이 자신의 죽음과 가온이 요한을 의심하게되는 15화 엔딩과 같은 비극으로 이뤄지는 필연적인 과정]
그렇게 세상이 파괴된 후 새(가온)가 향하는 곳은 신=예수=요한

13화는 수현이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 너무 충격적이라서 개인적으로 안좋아하는 회차였는데
종영이후에 곱씹을수록 기억에 남더라
왜 수현이가 죽어야만 했는지
왜 세상이 망가지고 요한의 주변이 초토화나고 위험에 빠졌을때 가온과 수현만이 세상과 단절된채 행복을 머금고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수현의 보호 아래에 있는 가온이 세상과 단절되어버리는 그런 모습을 표현한거였나 싶기도 함

수현은 누구보다도 가온을 사랑했지만 그게 가온이 하려는 모든일들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진 않았잖아?
가온이 누군가를 구하려고 한다면 어디 피해있으라고 하고
가온이 세상과 싸우려고 하면 왜 니가 그런 위험한 일을 하냐면서 화내고 울고
가온이 세상과 싸우기 위해 요한의 곁으로 가면 그 사람과 떨어지라고 끈임없이 의심하고 

수현이 가온을 걱정하고 요한을 의심하는 과정은 수현의 입장에서 모두 타당한 이유가 있었는데
수현의 너무 완벽한 증거는 의심한다는 수사방침이 요한의 성당사건에서만 통용되지 않음으로써(선아가 짜놓은 완벽한 증거와 판)
그 일련의 모든 과정들이 수현 자신의 죽음으로 이어지는게 조금 작위적이지않나? 싶을정도로 사망플래그가 짙게 깔린게 아닌가 싶었거든

그런데 이걸 한 인물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로 생각하고 보니까 작위적이라기보단 해석에 더 깊이감이 생기더라.
한 세상(나라)이 멸망하는게 정말 터무니없이 허무한 이유로도 가능하잖아?
현실은 픽션보다 더 하니까.

가온과 수현의 관계성은 단순 럽라를 떠나서 이렇게 하나의 세상과 그 세상을 넘어 더 넓은 곳으로 가야되는 한 인물의 관계성으로 구성되어있구나 생각하니까
맘에 안들었던 13화도 다시 보게되면서 작가님과 화해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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