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슬의 리뷰) 넌 내가 나쁜 사람이면 어쩌려고 그래?
1,888 23
2021.09.14 00:36
1,888 23

나? 난 결혼하면 안 되는 사람이야

우리 집 몰라? 또 누구 인생을 망치려고

누군가의 인생을 망치는 집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온 세상이 더럽다 욕하는 짓만 

골라 하는 사람이었고, 

어머니는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뉴스에는 아버지의 이름이 

안 좋은 사건들과 함께 오르내렸고

그 아버지의 아들이란 이유로 

석형은 함께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그런 석형의 인생에도 행복한 시간들은 있었다.

비좁은 창고 속에 옹기종기 앉아 이름을 나눴던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야 어디 가?

저거 하느니 그냥 자퇴할래.

장기자랑이 싫어 

모꼬지에서 도망쳐 나왔던 그날의 선택으로 

석형은 인생을 공유하며 살아갈 수 있는 

소중한 친구들을 얻었다. 

석형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좋은 기억들로만 남아있는 것.

세상이 손가락질해도 

'양석형' 그 자체만을 봐주는 내 친구들.

믿을 수 없을 만큼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동생, 

가족을 망가뜨린 아버지, 마음이 부서져버린 엄마,

갈수록 더 나빠지기만 하는 석형의 삶에 

친구들이 옆에 있다는 건 정말 다행인 일이었다. 

나 혼자가 좋아

지금 딱 좋아

더 이상은 바라지도 않았다.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석형은 사람들을 피했다. 

사람들이,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했다. 

일하는 데 불편하지 않을 만큼만, 

딱 그만큼만 말을 나눴다. 

나도 알아. 사실 나도 내가 문제인 거 잘 알거든.

난 성격이 왜 이럴까?

석형은 스스로를 문제라고 생각했다.

힘든 일, 괴로운 일은 회피하는 미성숙한 인간,

아버지의 더러운 돈, 

어머니의 집착과 함께 뭉뚱그려져 살며

아무 노력도 하지 못하고 눈 감은 자신 또한 문제가 있는 인간이라고.

전 좋아해요.

그런 석형의 앞에 민하가 나타났다.

제가 앞으로 고백을 다섯 번만 해도 될까요?

내가 나쁜 사람이면 어쩌려고

네. 저 떨려서 많이 못 먹었어요

내가 이상한 사람이면 어떡하려고

넌 어쩜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니? 

아무리 밀어내고 거절해도

옆도 안 보고 뒤도 안 보고,

나에게 오는 걸까.

진심이니까요. 

저도 모르게 막 나오는 거라.

아버지 이름과 함께 오르내리는 온갖 추문들, 

신혜와 함께 병원에 퍼지는 소문들,

저 사람 집안이 어떻고, 저 사람 아버지가 누구고

병원 사람들이 떠드는 나를 둘러싼 소문들

다 들었을 텐데

다 알고 있을 텐데

교수님, 제가 많이 좋아해요.

어떻게 넌 나만 바라봐 줄까.

넌 내가 나쁜 사람이면 어쩌려고 그래?

그러면 어쩔 수 없죠 뭐

팔자려니 해야죠.

근데 교수님, 저는 좋은 사람이에요.

저는 교수님이 지금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니까

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세요.

네가 너무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나에게 오지 말라고 너를 밀어낸 것인데

자기는 좋은 사람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너

이런 내가 너같은 사람을

욕심내도 될까.

좋아해. 나도 너 좋아

그러니까 이제 그만 고백해.

너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야.

나를 둘러싼 것들에게서 너를 지킬 거야.

꿈은 이루어진다!

Dreams come true.

나를 지켜줄 거야. 아껴왔던 작은 사랑도

석형은 민하를 지키기 위한 준비를 한다.

그리고 석형이 잘 모르고 있는 사실

석형을 둘러싼 소문들,

민하에게 그런 것들은 아무 소용 없다.

산모님은 끝까지 아이를 지키신 거예요

그거만으로도 대단하신 거예요

유산이... 왜 병이에요?

유산은 질병이 아니에요

당연히 산모님도 잘못한 거 없구요

난 그냥 산모와 태아를 도와주고 싶었어

민하야 나는 똑똑하고 머리 좋은 사람보단 

책임감 있는 사람이 좋아

민하야 너는 좋은 의사가 될 거야

석형은 좋은 사람이다.

민하는 석형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안다.

이 마음은

석형이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시작된 마음이니까.




출처 

https://m.blog.naver.com/youthflex/222504571559


목록 스크랩 (0)
댓글 2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깨끗해 x 더쿠🩵] 휴가 필수품 어프어프 디자인 보냉백&비치백 굿즈 구성! <아이깨끗해x어프어프 썸머 에디션> 체험 이벤트 528 06.10 36,37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272,88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023,23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470,00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692,205
공지 알림/결과 💥💥💥💥💥요즘 싸잡기성글 너무 많아짐💥💥💥💥💥 15 06.06 41,179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89 02.08 698,567
공지 알림/결과 📢📢📢그니까 자꾸 정병정병 하면서 복기하지 말고 존나 앓는글 써대야함📢📢📢 14 01.31 706,887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082,273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1,957,405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2 22.03.12 2,984,079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2 21.04.26 2,222,738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4 ver.) 159 21.01.19 2,367,769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7 20.10.01 2,404,728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43 19.02.22 2,429,080
공지 알림/결과 ★☆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 103 17.08.24 2,391,150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2,637,69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8 후기(리뷰) 슬의 💿 시즌1 하드털이 추가분 16 23.06.20 604
37 후기(리뷰) 슬의 어쩌다 이런 사이가 된걸까🤔 <막내즈의 혐관 스토리> 16 21.10.24 973
36 후기(리뷰) 슬의 키링 나눔 후기 ❄🌳 2 21.10.19 544
35 후기(리뷰) 슬의 곰곰 키링 무나받은 후기🐻💚🐻 9 21.10.19 441
34 후기(리뷰) 슬의 익송의 첫 사랑 10 21.09.30 1,016
33 후기(리뷰) 슬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우리 처음 만난 그날에[익송리뷰] 19 21.09.25 2,105
32 후기(리뷰) 슬의 장겨울 이익준 좋은사람 5 21.09.22 457
31 후기(리뷰) 슬의 석형이의 트라우마 (과몰입 곰은미의 리뷰) 30 21.09.20 1,857
30 후기(리뷰) 슬의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드라마 하나가 끝났을 뿐인데 나는 왜 이렇게 슬픈가에 대한 고찰) 10 21.09.19 548
29 후기(리뷰) 슬의 관계가 변했다는 건 (갤펌) 13 21.09.18 984
28 후기(리뷰) 슬의 공부하고 싶어서 떠나는 정원과 시간이 아깝다는 석형이의 하이파이브 4 21.09.17 1,174
27 후기(리뷰) 슬의 의사의 성장기인 걸로 생각해서 난 결말 좋았음 5 21.09.17 852
26 후기(리뷰) 슬의 결정 대화들 속에 숨겨진 포인트 너무 많음 ㅠㅠ 17 21.09.17 613
25 후기(리뷰) 슬의 같이 놀다보니까 20년이 지났네요 3 21.09.16 628
24 후기(리뷰) 슬의 익송 리뷰 (장문) 18 21.09.16 1,037
» 후기(리뷰) 슬의 리뷰) 넌 내가 나쁜 사람이면 어쩌려고 그래? 23 21.09.14 1,888
22 후기(리뷰) 슬의 결정커플 갈등해결 장면에서 순이네 밥씬을 데칼로 한 이유 7 21.08.31 566
21 후기(리뷰) 슬의 익송 리뷰 읽고 뻐렁쳐서 퍼왔다🐰❤🔥🐰 5 21.08.25 575
20 후기(리뷰) 슬의 환자를 살리는 건 의사만이 아니다. 1 21.08.25 618
19 후기(리뷰) 슬의 준순러들아.. 오늘 엔딩은 그냥 미친거야 진짜 왜냐하면 22 21.08.12 1,428
  • 1
  • 2
  •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