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두 사람을 가해자의 아들과 피해자의 딸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결코 악연이 아닌 서로의 구원이었다.
12년 전 지옥같은 밤을 겪은 후 나의 나무는 더 이상 자라지않았다.
더 이상 자라지않는 나무는 아마 기다렸을 것이다. 자신을 다시 자라게 해줄 햇빛을, 비를. 그리고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을.
그 따뜻한 손길에 닿은 순간, 멈춰있던 나의 나무는 다시 무섭게 자라올라 어느새 잎새 하나하나 닿는 곳마다 온통 낙원이 되었다.
도진은 12년전의 나무와 마주한다. "이리와. 안아줄게” 재이도 12년전 낙원과 마주한다. “이리와. 안아줄게”
그 따뜻한 손길에 닿은 순간, 멈춰있던 나의 나무는 다시 무섭게 자라올라 어느새 잎새 하나 닿는 곳마다 온통 낙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