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황궁을 벗어나 우리 둘만 남았네요
나와 당신, 당신과 나만 남았습니다
진실과 거짓
오해와 질투
불안한 황위 다툼과 숱한 죽음은 잊고
마음껏 당신만을 사랑할 수 있는
오직 우리의 시간입니다
인생은 꿈과 같습니다
옳고 그름,
사랑과 미움도
결국은 세월에 소리 없이 묻히고
흔적 없이 흘러가요
아직도 내 마음을 다 갖지 못했다 오해하고 원망하나요
사랑이 아닌 증오를 남겨서
당신을 편히 쉬지 못하게 한 건 아닌가 늘 걱정입니다
여전히 사랑합니다
빗속에서 모든 걸 내버리고 내 곁에 섰을 때
날 위해서 날아오는 화살에 몸을 던졌을 때
당신을 평생 잊을 수 없게 됐습니다
‘사랑하다’의 반대는 ‘미워하다’가 아니었어요
‘버리다’였습니다
나는 당신을, 당신은 나를
버렸다고 여길까 봐 두렵습니다
그립고 그립지만
가까이 할 수가 없어요
굽이진 울타리 안에서 다시 만나기를
매일 당신이 오시기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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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둬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