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묭이 최근 혐생에 너무 치어서 정말 하루하루 죽고싶은 날들의 연속이었는데
내가 나인게 싫은 딱 그런날들이 도무지 나아지지가 않더라구
평소엔 끔찍하게 단걸먹거나 책이나 영화보면서 순간 자아를 잊거나 하는데
너무 힘드니까 집중자체가 안되어서 그것도 힘들었어
나를 어찌 할 수가 없어서 거의 넋놓듯이 한 행동이
공원에 가서 이어폰 꽂고 방탄 곡들중에 가장 신난다 싶은 걸로만 플레이리스트 짠 거였어
그런 다음에 볼륨 미친듯이 올리고 빠르게 걸었는데 신기하게 기분이 나아지더라구
특히 흥탄소년단 ㅠㅠㅠ 나 이 노래가 새삼 너무너무 고마워 이거 정말 물리적이라고 느껴질만큼의
기분전환 효과가 있는 곡이라서 내가 기분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걸 자각하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구
너무 다행이다 지금 이 순간 이 노래가 있어서
진짜 너무 다행이다 그런 생각을 했어
기분이 좀 진정된 다음에 쏘왓을 들었는데 나 사실 이번 앨범에서 이곡이 유일하게 느낌 안왔던 곡이었거든
그런데 이상하게 그 날 가사가 마음에 와서 박히더라
답도 없는 고민 속에 빠져있지 말라는 가사가
평소엔 그저 흔한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너무 특별해졌어
내 심각한 상황을 별거 아니라고 가볍게 넘겨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나봐
모든 아미들이 이렇게 방탄 음악으로 위로를 받겠지
나는 가끔 이런 일들이 정말 가능하다는게 신기하게 느껴져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방탄이 만든 음악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거
신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게 대단하게 생각될 때가 있어
방탄에게 너무 고맙고 이런 음악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아미들이 있어서 또 고맙고
지금 이순간 살아있는 내 자신에게도 고맙고.... 다 고맙네 ㅠㅠ
감정에 북받쳐서 그냥 주저리주저리 되는대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