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그런 걸 거 같아요
이제 의경 전역을 약 한 달 앞 둔 제 친구가 있어요 여자친구를 제대로 된 연애를 처음 해서 그친구가 3년을 만난 거예요 근데 이제 그 포인트가 그거였거든요 기다려야 되는 사람과 이제 기다리게 할 수 밖에 없는 사람
그 얘기를 들으면서 되게 많이 생각했던 게 아, 이게 누구 한쪽이 더 힘들다고 할 수가 없는 거더라고요
이제 뭐, 우리가 이제 생각해보면 우리는 2시간 반 동안 진짜 정말 이 틀에 맞춰서 미친놈처럼 해야 되는 그래서 어쩌면 기다려 주시는 분들보다 더 체력적으로는 힘들 순 있겠죠 근데 보시면 공연하는 내내 3시간 동안 같이 소리를 질러주는 거예요 보면 그게 진짜 말도 못 할 거예요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이렇게 열심히 공연을 해주는구나 그런 느낌을 우리는 줄 의무가 있죠 설렁설렁하는 게 아니고, 딱 온몸으로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걸 이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브더솔 무비에서 공연 마치고 퇴근길에 기다리는 팬들 보면서 남준이가 하는 얘기인데 오늘 남준이가 끓여놓은 앨범 떡밥 보니까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가 딱 온몸으로 느껴져서 눈물나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