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끝까지 정이 안 갔지만.. 요나가 재난의 기획자로써 희생 당할 악어들을 모른 척 했을 때는 이기적이다 싶으면서도 그 이기적인 선택들이 요나 또한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요나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재난의 당사자로 낙인 찍혀 시커멓게 주둥이를 벌리고 있는 재난 속으로 빨려들어가면서부터는 숨도 못 쉬고 읽었던 것 같아. 나도 함께 그 소통이라곤 허용 되지 않는 거대한 벽 앞에서 무력감과 어지러운 기분을 느꼈음.. 철저히 하층민들을 타겟으로 구성되었던 재난 프로젝트였지만 실행 되기도 전에 "진짜" 재난이 모든 것을 뒤엎어 기획자들마저 삼켜져버리고, 오히려 타겟이었던 악어들은 목숨을 건지게 된 결말이 어떤 면에선 통쾌하기도 했음. 진짜 재난 앞에서는 지위도 직업도 신분 고하도, 인간들이 자기들끼리 정의해놓은 그 무엇도 아무런 소용이 없어진다는 것이 약간의 위안이 되기도 했어. 근데 요나가 진짜 갑작스럽게 가서 이게 맞나? 싶기도 했음ㅋㅋ 어쨌든 기대 안 하고 읽었는데 상당히 재밌게 읽었다. 작가분 다른 책도 보고 싶어졌어!
잡담 밤의 여행자들 의외로 흥미롭고 재밌었다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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