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좋아하십니까? 나쁘지 않은데요 같은 대표적인 대사 아니더라도 세세한 동작들도 두 사람이 쌓는 시간 안에서 중첩될 때가 있거든
1부 7트에서 하선우가 발이 까졌을 때 숙이고 밴드를 붙이는 걸 서서 기다려 주던 강주한
2부 8트에서 하선우의 오피스텔에 온 강주한에게 슬리퍼를 건네주려고 허리를 숙였다가 그의 다리가 나은 것을 확인한 하선우
서 있고 숙이고 있는 포즈는 같지만 처지와 관계성은 달라진 그래서 문득 두 사람의 거리가 아주 가까워졌고, 비밀이 많이 쌓였다는 이질감을 자각하는 순간 같은 걸 아주 세밀한 베일을 쌓듯 그려줌
그래서 그 텐션이 더 자연스럽고 지층처럼 견고한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