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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슈블 미친 사랑의 노래 3권까지 읽은 후기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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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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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까지 읽고서야 제목이 왜 슈가 블루스인지 깨닫고 이마 박박치며 쓰는 후기. 

 

슈가 블루스: 혈당의 높낮이 변화가 심해져 설탕의 롤러 코스트와 같다는 현상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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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열이는 자신이 백상희를 향한 관심을 가지는 게 삐뚤어진 호기심에서 발현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보면 미움받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 같았어. 미움을 받아도 어딘가 닳고 없어지는 게 아닌 어차피 한열이는 늘 그대로의 삶을 살아가니까. 그런데 유독 한 사람만 마음대로 안되는 게 싫은 거. 어른이 되어서야 백상희를 향한 관심을 합리화했던 게 확신으로 변하기 시작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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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열이는 한 번도 낮은 곳을 향한 적이 없었어. 그런데 백상희를 알게 된 이후로 처음으로 모욕과 수치심을 느껴. 왜 내가 너때문에 이런 것까지 감당해야 하는데 하면서 분노하지. 그런데 분노는 결핍에서 오는 거니까. 결국 한열이는 백상희를 원한다는 게 정립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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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백상희는 어떤 마음일까 궁금하잖아.

 

백상희는 인생에 결핍이 없었던 적이 없더라. 너무 익숙해서 모자람을 생각해 볼 틈도 없어 보였어.

 

가지고 있는 것들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고 꽉 붙잡고 있어도 손가락 사이로 다 빠져나가는 모래알 같은 것들이라서. 해서는 안 된다는 건 없고 이렇게 살아도 숨은 쉴 수 있네 싶으면 그걸로 만족했던 거. 그래서 정말 온전히 만지고 거짓말이어도 모든 걸 줄 것 처럼 말하는 관계와 성욕이 더 강해진 게 아닐까 싶었어. 

 

이런 백상희가 처음으로 궁금하다고 느낀 사람이 바로 서한열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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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

 

3권 중반 부분인데. 이때 두 사람 모습이 뭐랄까. 외로워서 찾는 거 같았어. 이 시간에 일어났는데 하면서도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는 서한열도. 부잣집 도련님한테 이런 거 처음 먹냐고 물어보는 백상희도. 둘이 왜이렇게 똑같냐? 물어보고 싶었어. 

 

이제까지 백상희는 상처 받았다고 말한 적 있을까? 그걸 듣고 있는 서한열은 됐다고 말하지 말라고 할 것 같아. 사실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 오히려 그게 왜 너 잘못이지? 말해 주겠지. 

 

백상희는 아무렇지 않은데 오히려 한열이가 더 화를 내주는 아주 묘한 상황이 그려지는 장면인데 이게 두 사람 관계를 보여 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해.

 

1권이었나? 강실장이 대체 무슨 속셈인지 모르겠다며 스카웃 제의까지 받을 때 백상희가 나한테 다 주고 모조리 뺏어 가려는 게 아닐까? 했던 부분이 있는데. 위의 발췌 보면서 너도 날 버릴거야? 하고 돌려 말하는 거. 백상희도 미련이 많은 사람이 아니고 이렇게 살아도 상관 없다 싶었는데 조금씩 소유하기 시작하고 가까이 몸이 닿으니까. 점점 익숙해진 거지. 이런 관계가.

 

그런데 이런 관계는 백상희가 가장 자신 없는 건데. 한열이에게 어떻게 사랑을 말할지 너무 궁금해졌어.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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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내는 바람에 서러움을 느껴야만 했을 서한열.

 

 

한열이는 백상희를 만난 이후로 계속해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요동치는 감정에 확신을 찾아가는 시간이었고. 백상희는 갑자기 뛰쳐 들어온 서한열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절대로 찾아오지 않을 제일 낮은 곳에 머물러 있었지. 결국 백상희가 먼저 한열이를 찾아갔고. 

 

두 사람의 시작이 슈가 블루스 단어 그 자체여서 정말 미친 사랑이구나 눈물 흘리며 4권 읽으러 갈게.

 

 

 

 

혹시 발췌가 너무 많아서 문제 되면 말해 줘! 

 

많이 쓰지도 않았는데 한 시간 걸렸어. 정성 후기 쓰는 덕들 대단해. 빨리 슈데까지 달려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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