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이 애정글 보니까 생각났는데
평생 편이 되어줄 존재가 너무 일찍 떠났잖아. 물론 주변에 함께할 좋은 사람들이 많았지만. 심지어 가장 예민할 사춘기 시절에 안 좋은 일들도 많고 민석이 좋아하는 마음도... 숨겨야 했고. 그래서 애정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어색하고 서툰 사람인데.
반면에 태현욱은 갑옷으로 무장한 것 처럼 단단하고 두꺼운 사람이라서 부끄러운 것도 모르고 당당함. 자신감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큰 사람.
그래서 원영이는 천천히 관계를 쌓는 편이고 처음으로 태현욱은 밑바닥을 다 보여준 사람이라서 예외였는데. 태현욱 점점 좋아하고 애정을 넘치게 받으니까 몸에 그대로 나타나는 거 같더라. 길냥이가 집냥이 되었을 때 미모 살아나는 것처럼.
그래서 원영이는 애정에 정말 약한 거 같아. 태현욱 다쳤을 때 말하는 거 보면 정말 끝을 생각했을 거 같아. 다시는 이런 사람을 애정을 만날 수도 만나고 싶지도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