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감독님도 나를 적극적으로 원했다. 감사했고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이기완)단장님 역시 정말 적극적이었다. 매일 전화했다. 단장님의 플랜이 있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꼭 함께하고 싶다는 말에 감동 받았다. (서준혁)회장님께서도 많은 관심을 줬다. (정)서안이의 이름도 알고 계셨다. 그 부분에서 또 한 번 감동 받았다. 서안이가 너무 귀엽다고 말씀하셨다고 들었다.
그러다가 FA 시장이 열린 직후에는 LG, 그리고 소노의 연락만 받았다. 3, 4일 정도 지나니 다른 구단에서도 연락이 계속 왔다. 어떤 구단은 이미 소노와 계약을 한 날 저녁에 전화를 주셨다.
선수의 입장으로 어느 정도 나이가 있다면 계약 기간을 길게 가져가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구단에선 리스크가 있는 계약일 수 있지만 나는 자신 있었다. 소노에서 정말 좋은 계약을 해주셨고 덕분에 책임감이 더 느끼고 있다. 그만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단, 그리고 감독님은 농구에 대해선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대신 리더 역할을 바랐다. 그 정도로 믿음을 준 만큼 책임감이 크다.
소노는 확실한 원투 펀치가 있다. 그리고 3&D로서 내가 제 역할을 한다면 충분히 플레이오프에서 놀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의 존재로 갑자기 우승권이 되기는 힘들겠지만 더 끈끈해지고 단단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플레이오프도 충분히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소노는 가능성 있는 팀이라고 본다.
단장님의 플랜은 결국 당장 우승보다는 팀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승하면 너무 좋겠지만 일단 그 누구도 상대하기 쉽지 않은 팀이 되는 것이 우선이다. LG에서도 그랬다. 계속 하위권이었지만 조상현 감독님이 오신 후 강한 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소노에서도 그렇게 하는 것에 동의하고 그러한 방향성에 따라 힘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