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이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할 가능성이 생기면서 가스공사는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그가 이번에 다른 구단과 계약할 경우 가스공사는 현금 6억원을 주고 영입한 이대성을 한 시즌만 활용한 뒤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대성이 지난해 다른 국내 구단으로 둥지를 옮겼다면 가스공사는 보상금 11억원(이대성의 보수 200%) 또는 보상선수와 보상금 2억7천5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농구계에선 이대성 사태가 선수와 구단 모두에 악영향을 미치는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 지역 농구계 인사는 “이런 방식으로 1년 동안의 해외 진출 뒤 무소속 FA로 계약하는 선례가 생기면 차후에 다른 선수가 해외 진출을 선언하게 되더라도 어느 구단이 이를 허락해줄 것인가. 규정도 문제가 있지만, 악용하는 선수도 문제”라고 우려했다.
강혁 감독 체제로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는 한국가스공사는 김낙현과 샘조세프 벨란겔을 주전 가드로 낙점했다. 여러 포지션에 보강이 필요한 탓에 쉽사리 이대성에게 거액을 베팅하기도 어려운 상황.
이대성이 FA 공시에 이름을 올렸으나 계속 해외 도전을 이어갈 수도 있다. 이러면 규정상 5년간 국내 선수로 인정받지 못해 현재 33세 이대성은 적어도 38세까지는 KBL 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된다. 현실적으로 이번 FA에서 국내 구단에 입단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한 셈이다. 이대성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