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테랑 포워드
창원 LG는 2022~2023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서울 SK(36승 18패)와 승률 및 상대 전적도 동일했지만, 상대 득실차에서 앞섰기 때문. 그래서 LG는 2013~2014시즌 이후 9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얻었다.
조상현 LG 감독이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이라는 컬러를 선수들에게 잘 심어줬고, 아셈 마레이(202cm, C)와 단테 커닝햄(203cm, F)으로 이뤄진 외국 선수 듀오가 중심을 잡아줬다. 여기에 이재도(180cm, G)와 이관희(191cm, G) 등 앞선 베테랑들의 힘이 더해졌다.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한 명 더 있다. 정희재(196cm, F)다. 정희재는 화려한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팀에 필요한 일을 도맡아 한다. 특히, LG에서 원하는 로테이션 수비와 골밑 수비 등을 도맡아 한다. 숨겨진 수비 핵심 자원이다.
정희재가 지닌 또 하나의 강점은 ‘3점’이다. 마레이가 협력수비를 당할 때, 이재도가 견제를 당할 때, 정희재가 이들의 반대편에서 한방씩 터뜨렸다. 그래서 LG의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 그 결과, LG는 공수 밸런스를 맞췄고, 2023~2024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를 거머쥐었다.
# 보상 선수 없는 FA
LG는 2023~2024 4강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비록 수원 KT의 마지막 저력에 패하기는 했지만, LG의 경기력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다만, 정희재는 아쉬움을 남겼다. 1차전 종료 후 허리 통증을 입었고, 2차전부터 많은 시간을 뛰지 못해서였다. 조상현 LG 감독이 정희재의 공백을 아쉬워할 정도. 결국 LG도 정희재도 2023~2024시즌에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그리고 정희재는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FA를 맞았다. 나이가 많아지기는 했지만, 오히려 장점이 생겼다. 만 35세 이상으로, 보상 선수를 요구하지 않는 FA로 거듭난 것.
게다가 정희재는 코트 밖 리더십을 지녔다. 이관희와 이재도 대신, 보이스 리더를 맡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무국으로부터 믿음을 얻었다.
물론, 정희재가 특 A급은 아니다. 그러나 정희재처럼 궂은일과 경험, 리더십을 겸비한 포워드는 많지 않다. 어린 포워드를 육성해야 하는 팀이라면, 정희재는 필요한 카드일 수 있다. 높이가 부족한 팀 역시 정희재에게 군침을 흘릴 수 있다.
스퀘어 [KBL 주요 FA] 정희재가 숨겨진 보석인 이유, ‘경험’+‘수비’+‘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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