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제있는 사료때문은 아니고 심근비대증으로 갑자기 무지개다리를 건너버렸어.
그동안 내색이 한번도 없었던 아이라서 방심하고 있었나봐... 원래 뼈에 문제가 잦은 품종이라
뼈튼튼에만 엄청 신경써서 키웠고 13년을 튼튼하게 살아서 평균수명만큼은 살줄 알고 마음을
놨었는데 아침에 갑자기 캣폴에서 잠자는 내 몸으로 뛰쳐내리고 후다닥 방으로 도망가길래
자다깨서 무슨일인지 몰라서 가보니 침대밑에서 애가 웅크리고 있길래 그냥 실수한줄 알았어.
그런데 잠시뒤에 막 울길래 다시 가보니 침대 밑에서 나왔는데 애 뒷다리가 다 뒤로 쭉 뻗어있는거야...
첨엔 골절인줄 알고 급하게 병원으로 갔는데 혈전때문에 하체마비가 왔고 이건 못고치는거라고...
심근비대증이 어떤 병인지 몰랐는데 고양이 3대 사망질환중 하나더라고...
하루 입원시키고 다음날 아침에 부랴부랴 갔을때는 내가 주는 츄르도 받아먹고 숨쉬는것도 전날보다는
조금 나아보여서 혹시나 하는 희망을 가져봤지만 결국 그날 무지개다리를 건넜어...
아무런 준비도 못했는데 하루만에 갑자기 내 고양이가 사라지고 아직 채 한달이 안됐는데 조금씩
물건들을 정리하다보니 한번씩 슬픔이 터져나와서 어디에든 하소연 하고싶어서 글을 써본다.
내 예쁜 아이는 13년동안 말썽 한 번 안부리고 강아지처럼 손도 주고 매일 내 얼굴을 마주보고 잠드는
효자였는데 이제 그 아이가 없으니 집에서 입 한 번 뗄 일이 없네...
오늘 우리 아이의 캣폴을 정리하고 로봇화장실도 정리하려고 털어내다가 구석에서 굴러나오는 맛동산을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엄마가 이렇게 엉망으로 미용을 진행해도 화 한번 안냈던 착한 내새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