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기계식 키보드 리뷰를 무려 두 편이나 썼던 덬이야!
기계식 키보드 지른 후기!
기계식 키보드 '또' 지른 후기 + 색깔 개조 후기
에 이어서...오늘은 3개째 기계식 키보드를 지른 기념으로 타건 영상과 같이 내가 느낀 각 축의 차이점을 써볼까 해.
좀 전문적인 용어가 있을지 모르니까 위의 리뷰들 먼저 읽어보면 아마 이해가 훨씬 잘 될꺼야.
우선 단체사진부터!
모두 덱(Deck)이란 회사에서 만든 제품들이야.
차례대로 위쪽이 덱 헤슘 [풀배열(108키), 청축, ABS 키캡] / 왼쪽 아래가 덱 프랑슘 [텐키리스(87키), 흑축, 덱 사의 PBT 키캡] / 오른쪽 아래가 덱 프랑슘 프로 [텐키리스(87키), 갈축. 볼텍스 사의 화이트 PBT 키캡 + 덱 사의 화이트 하우징]
아 참고로 ABS 키캡은 Acrylonitrile-Butadiene-Styrene 수지의 약자야. 뭐 플라스틱의 일종이라고 보면 돼.
그럼 내가 느낀 각 스위치(축)별 느낀 소감을 말해볼께.
1) 청축
가장 경쾌하고 쩔꺽쩔꺽대는 것이 "나 기계식이야! 내가 존X 바로 그 기계식이라구!"하는 개성이 한껏 묻어남. ABS 키캡과 무지 잘 어울림. 물론 PBT 키캡도 한번 달아줄 예정이지만, 볼텍스 사의 키캡을 달아줄지 덱 사의 키캡을 달아줄지는 미정. 덱의 키캡은 좀 두꺼워서 그런지 LED 투과율이 떨어지는 단점 아닌 단점이......
단점은 그 소리가 아주 죽여줌(...) 청축의 특징인 쩔꺽쩔꺽대는 음이 더 쫄깃하게 울림. 그래서 밤에 치기에는 가족이 옆에 있으면 참으로 곤란한 상황이 돼. 내 방이 복도를 사이에 두고 부모님 방과 떨어져 있어서 망정이지 옆에 있었으면 밤중에 타건하다 등짝 스매쉬 한대 후려맞고 다음날 묏자리 알아보게 될듯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덱 사의 청축이 가진 한 가지 큰 단점. 손이 얼얼할 정도로 키 압력이 조금 더 쎈 편이라 치고 나면 손이 쉽게 피로해짐.
2) 갈축
청축의 쩔꺽거림을 감소시키고 정갈한 타건음과 깨끗한 구분감을 달아준 녀석이라고 보면 돼. 제일 편하게, 제일 자유자재로 타건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종류의 축이야. ABS보다는 좀 두꺼운 PBT 키캡과 더 조화로운 축 같아. PBT를 달아주게 되면 도각도각 거리는 음으로 바뀌면서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의 타건을 할 수 있지.
단점은......가장 무난하다 보니 가장 쉽게 질릴 수 있어ㅋㅋㅋㅋ 실제로 청축과 흑축이 들어오자마자 갈축의 입지가 참으로 애매해진 느낌? 그렇다고 팔기도 싫고......게다가 얘도 기계식 아니랄까봐 은근히 밤에 소리 신경써줘야 해ㅠㅠ 소음 좀 있긴 하지.
3) 흑축
위의 두 녀석과는 전혀 다른 개성. 타건하면서 느끼는 것이긴 하지만, 덱 사의 흑축은 같은 독일 체리 사의 스위치를 쓰는 다른 회사 제품 대비 키압이 좀 가벼운 편이라 비교적 쉽게 입문할 수 있긴 한데 그래도 흑축 아니랄까봐 제법 반발력이 있어서 약지~소지(넷째~새끼 손가락) 쪽에 부하가 제법 감. 그래서 그쪽 키 많이 쓰시는 분들은 손가락 단련을 좀 해둬야 함.
하지만 리니어 계열이라 걸리는 것이 없어서 살금살금 치거나 구름 타법을 연마한 경우 뛰어난 정숙성을 보여줌. 영상에서도 봤겠지만 소음이 위의 두 영상보다는 확실히 줄어듬. 물론 키에서 나는 서걱거리는 음도 없애려면 조금 더 힘을 빼고 치는 연습을 하던가 아예 덬만을 위한 커스텀 키보드 제작을 진지하게 고려해보시는 것이......(의외로 그렇게 커스텀 키보드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함정)
나는 세 키보드 다 만족스러워ㅎㅎ 근데 유일하게 내가 불호인 스위치(축)이 있다면 바로 적축! 타건해보면 이건 타건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연하고 부드러워서 당췌 타건하는 맛이 안 나ㅠㅠ
그래서 과감히 적축 영입은 포기하는 걸로! 그리고 돈 없어ㅠㅠㅠㅠ 곧 컴퓨터에 달아줄 그래픽카드 지를 때가 다가오는데ㅠㅠ (올 6월부터 그래픽카드 신제품이 쏟아져 나올거임! 특히 겜덬들은 제발! 부디! 6월까지 버텨! 그럼 신형 그래픽 카드들의 역습이 시작될거야!)
그럼 이만! 다음에는 더 재미난 리뷰로 찾아올께!
(이 글은 참고로 덱 헤슘 청축으로 작성함...쩔꺽쩔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