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유학온 지 3주 다 되어가고 4년 남은.. 의식의 흐름 초기
3,266 5
2018.07.23 08:08
3,266 5

여기는 런던 2존.. 피카딜리 기준 버스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곳인데 런던 중에서도 치안 안좋은 걸로 소문이 나서 오기 전부터 엄청 긴장했음

아직 크게 와닿는 인종차별은 못당해봤는데 길 걸어다닐때마다 사람들이 너무너무 내 얼굴을 노골적으로 쳐다봐서 무섭다.. 내가 자의식과잉인 거라고 생각도 해봤는데 지나치면 뒤 돌아서까지 쳐다보고 (로리타양복 이런 거 입은 것도 아님 그냥 아주 평범한 착장)

그리고 3주 되어가는 동안 비 오는 거 한 번도 못봤고 엄~청 더웠다 지금 한국 날씨 새발의 피도 안되겠지만..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남ㅋㅋㅋ 요즘은 덜하긴 함

내 코스에 한국인은 나까지 7명 정도. 나는 지금 기숙사 살고 앞으로 파운데이션 1년간은 계속 기숙사 살 예정인데 나빼고 다른 한국인 동기?들은 서로 집 셰어 시도하다가 싸움나서 서로 말 안함

그리고 영국인 친절하고 아니고는 진리의 사바사인 듯.. 말끝마다 달링, 러브 이런 거 붙여주는 게 스윗하긴 한데ㅋㅋㅋ

아 중국인 동기들 엄청 친절하다 시끄럽긴 해도.. 무거운 짐 들고 있으면 바로 와서 들어줌ㅋㅋㅋ 내가 음식 안먹으니까 음식 만든 것도 주고 신라면도 주고..

내가 넉넉한 사정으로 유학온 게 아니라서 기숙사도 제일 싼 곳 사는데 집값 빼면 물가가 서울 기준 크게 차이 안나거나 오히려 식비는 훨씬 싼 듯 (외식은 말이 달라지지만)

나는 누가 안챙겨주면 밥을 잘 안먹어서 식비가 잘 안든다.. 아빠가 다른 건 다 아껴도 식비는 아끼지 말라고 했는데 음... 식품은 먹고 나면 없어지는데 그게 너무 허망하고 아깝게 느껴지더라ㅋㅋㅋㅋ 처절하지만..너무 바빠서 뭐 배고프지도 않고.. 다행인 건 내가 위가 작아서 조금만 먹어도 배부른데 여긴 음식 1인분 음식 양이 엄청 큼 가끔 맛 쳐없는 걸 많이 주니까 화가 날 정도

아낀 돈으로 내일 노팅힐 가서 중고 필름카메라를 살까 생각 중..

그리고 내 전공이 순수미술인데 재료가 무거워서 붓 빼고는 하나도 못들고 왔거든 아껴서 재료비에 좀 보탤까봐.. 벌써부터 재료비 무섭다ㅋㅋㅠ 우리 학교가 재료비를 지원해주고 그런 것도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건 준다고 들은 것도 같다)

힘든 건.. 수업할 때마다 내가 너무 빡대가리라는 걸 자꾸 느끼고 자존감도 낮아지는 게 힘들다 영국 오기 전까지 몇년 정도 정신과 다니면서 우울증/공황장애/수면장애 약 복용했었는데 여기 올 때는 복용이 쉽지 않으니까 반강제적 단약을 해야 했는데 아직까진 괜찮다 약 안먹고 모아온 게 2달 치 정도 되는데 내가 한국 가려면 1년 정도 남아서 쉽사리 못먹고 있음. 특히 수면약은 한 번 먹으면 그만 먹기가 힘들어서.. 밤낮 바뀌어도 그냥 참는 듯 

음.. 가장 힘든 건 한국음식에 대한 그리움도 아니고 우리 고양이가 너무너무 보고싶어 출국 하려고 집 나오기 직전까지도 계속 쓰다듬어주고 왔는데 바로 보고싶더라 아빠가 매일매일 사진 보내주긴 하는데 나 없으니까 옷장에 계속 들어가 있었대 요즘은 다시 나와서 밥도 잘먹고 잘 지낸다고 해서 한시름 놨지만

다행히 나는 외로움을 타는 성격이 아니라 친구 없거나 시간이 텅 비거나 (친구없진 않아ㅋㅋㅠ 적은 편이긴 한데..) 하면 혼자 자거나 도서관 가거나 전시회 가거나 한다 지금까지 간 미술관은 왕립미술학교 졸전이랑 포트레잇갤러리, 사치 갤러리!

실은 내가 지금 힘든 건지 아니면 이게 너무 큰 감정이라 멍때리는 것처럼 크게 안다가오는 건지 모르겠다 가끔 엄청 불안해지기는 해 낮은 자존감도 더 느끼게 되고..

그래도 어떻게 살아봐야지 죽어도 여기서 죽으면 안된다 이런 결심인 듯 일단 고양이를 한국에 두고 왔으니까..ㅋㅋ

숙제 해야지 허허..


여기는 납작복숭아가 맛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이벤트] '지옥'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 더그레이> 팬 스크리닝 & GV 시사회 이벤트 150 03.26 43,155
공지 📢이벤트 게시판 신설 및 이벤트 공지 기능 추가 안내📢 01.05 1,675,79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모든 공지를 한 번씩 누르면 접기설정된 공지는 접힙니다📢] 23.11.01 1,999,461
공지 📢📢기능 추가 필독!!!!!!!!!!!!! [모바일 하단바 / 전체게시판 즐겨찾기한 게시판만 보기 / 게시글 공유 기능 등]📢📢 23.08.22 2,088,648
공지 더쿠 GIF 업로드 기능 오픈 및 과거 이미지 복구 관련 안내 23.07.30 1,749,691
공지 검색기능 개선 완료 공지 (23/7/9 12:50 시작단어 한번에 검색할 수 있도록 검색옵션 개선, ^옵션 삭제) 23.07.08 2,127,20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2,732,32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7번 항목 더쿠 사이트 및 회원들에 대한 비방/조롱 및 유언비어 유포 행위 강력 제재 갱신) 20.04.29 19,582,469
공지 성별관련 공지 16.05.21 20,440,609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8970 그외 암보험 결정할말 도움필요한 후기 15:38 3
178969 그외 4시간 후에 가슴 성형 수술 받는 중기 1 15:03 205
178968 그외 btv 사용하는 덬들에게 궁금한 게 있는 중기 2 14:46 61
178967 그외 혈육이 알콜 중독인 거 같다 8 14:44 315
178966 그외 같은동에 피아노+성악연습 하는 집 때문에 고통받는 중기 7 14:12 276
178965 그외 돈 안갚는 친구랑 조금씩 멀어지는 초기 44 13:11 964
178964 그외 임신준비 중인데 배란기가 이럴 수 있나 싶은 초기 12 12:51 522
178963 그외 진료의뢰서 떼주는 이유가 뭐야..? 14 12:49 612
178962 그외 필라테스 환불 및 폐강 관련 6 12:18 477
178961 그외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내 목을 조를 땐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한 후기 9 11:29 501
178960 그외 매일 닭가슴살+야채+밥 이렇게 먹으면 건강 문제올까 궁금한 초기 5 11:27 395
178959 그외 인터넷사주 재미로 봤는데 올해 조심해야하는 날 연달아 3일있길래 비웃었는데 실제로 최근 5년간 젤 최악인 삼일 겪은 후기 3 10:50 524
178958 그외 쿠팡에 가격인상으로 주문한거 일방적 취소하는 경우가 많은지 궁금한 중기 5 09:32 566
178957 그외 adhd 일까 정신과 가보는 게 나을지 고민되는 중기 8 04:49 394
178956 그외 바닥치면 좋은 일이 올거라는말이 진짜인지 알고싶은 중기 15 03:46 880
178955 그외 건조기를 사면 어떨까 물어보는 초기 12 02:08 662
178954 그외 아래층 층간소음도 답 없지만 내가 윗층이라 같이 뛰어줄 후기 6 02:04 800
178953 그외 6년차 직장인이면 얼마나 모아놔야 했을지 궁금한 중기 6 01:58 873
178952 그외 핫게보고 선생님이 애 때린거 생각나서 써보는 얘기 2 01:52 559
178951 그외 에어컨 조사 나왔슴다 초기 23 00:56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