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삼보일배도 아니고 세걸음에 한 번씩 사이비나 교회 전도하는 사람들한테 잡히는 후기
683 6
2018.07.22 02:36
683 6
***걍 쌩까고 지나가는게 젤 편한거 앎***
솔직히 가끔 넘 짜증나서 엿먹이고 싶을 때도 있는데 연기력이 없으니 그냥 앞으로도 계속 쌩까고 지나갈 예정

진짜 너무 잡혀서 기억에 남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그냥 써보고 싶었음


1. 누가 길에서 말거는 거 자체를 아주 극혐하게 만든 제일 첫번째 기억

때는 새내기 시절 첫 중간고사와 대체 과제들로 힘들 무렵,
나도 설문조사 해야하는 과제를 받고 길에서 10명한테 답변 받는게 무지 어렵다는 걸 깨달은지 얼마 안됐을 때라 학교 안에서 우리학교 심리학과 과제라며 나에게 말을 거는 선배(라고 지들이 말함) 두명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해, 나무, 산, 집 이런 종류 였던 거 같다.
내 그림을 보더니 "성당다니죠?"랑 "남자애들이 여자로 안보고 남자로 보네" 두 마디로 나를 홀렸다

솔직히 성당은 내가 묵주반지를 끼고 있으니 알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두번째 말은 정말 신기했다
'아니 시발 나랑 말도 몇마디 안해보고 그걸 어떻게 알았지!!!!!!내가 그렇게 여자처럼 안 보이나?!' 싶었음ㅋㅋㅋ
뭐 지금도 그건 걍 찍은건가 아님 보인건가 궁금하긴 함.

쨌든 두마디에 홀려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를 듣기 시작.
결론은 조상들의 업이 많아 남자들이 너를 여자로 안보고 일도 안풀리고 어쩌구 저쩌구 그러니 치성을 드려서 그 업을 풀어야한다.

치성이라는 단어 듣자마자 재수시절 대학교 먼저 다니던 친구한테 들은 이야기가 번뜩 떠올랐고(친구한테 그런 치성 드리는 사이비 조심하라는 말을 들어서 듣자마자 생각나서 다행 ㅠ) 어떻게 튀어야할지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동아리 모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가야해서 그 치성은 못드리러 가겠다고 했다.(동아리는 진짜였음 동아리 아니었어도 치성은 안드릴 거였지만ㅋㅋ)

그랬더니 둘 중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우리가 남자 둘인데 무묭씨 한명 못데리고 갈거 같냐"라고 하는데 ㅅㅂ 소름 쫙
하지만 타이밍 좋게 동아리 선배가 동아리 모임하러 가는길에 아는 척을 해줘서 아 저는 가보겠습니다 하고 도망

그리고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학교 심리학과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그런거 잡혀서 이야기 듣다가도 치성이란 단어 나오면 그냥 뒤도 돌아보지 말고 튀자!



2. 그래도 예수님 믿으셔야 해요!!!!!!
나는 당이 아주 잘 떨어짐.
당 떨어지고 바로 당투입 안하면 식은땀 나고 손떨리고 난리남.
그 날도 당떨어져서 지하철 타기전에 역 편의점에서 당충전을 해야겠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앞으로 전진 중
건장한 남자에게 잡힘.

그리고 교회다니냐는 질문을 받음
평소라면 쌩까고 지나가는데 저 땐 당떨어져서 상황판단이 잘 안됨.

성당다닌다고 대답함

그랬더니 "예수님 믿으셔야해요" 라고 하며 옆에서 뭐라고 하면서 계속 따라오는데 사실 당떨어져서 뭐라는지 안들림
그 사람 나 지하철 역 들어갈 때까지 "마리아 말고 예수님 믿으셔야해요!"크게 외쳐서 저 말만 기억남ㅋㅋㅋㅋ

내가 힘만 좀 있었어도 "성당도 예수님 믿어요."정도는 말했을 텐데 진짜 힘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무조건 편의점으로 돌진했다.

그리고 잘 모르는 덬들에게 한마디
"천주교도 하느님 믿는다. 성모마리아 믿는거 아니다"



3. 복이 많으세요
제일 많이 듣는 레파토리 ㅋㅋㅋ
근데 정말 진짜로 낚고 싶은거면 TPO에 맞는 대사로 바꿔야하지 않을까?

노량진 공시생인데 "복이 정말 많으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ㅅㅂ 복이 정말 많으면 여기서 이러고 있겠냐?"소리가 입밖으로 나올 판임ㅋㅋㅋㅋ

물론 그렇게 말하면 복은 많은데 그 빌어먹을 업이 많아서 그거 치성으로 풀러 가자고 하겠지!!!
내가 그걸 아니까 그냥 쌩까고 지나가긴하는데 당최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들 똑같이 말하는 건지



4. 무당이에요.
이건 내가 겪은건 아니고 본거 ㅋㅋㅋㅋ

공부 끝나고 들어가는 길에 내 앞에도 공부 끝내고 들어가는 듯한 공시생을 봄

그 길에 가끔 나와서 전도하는 사람이 있는데 목소리가 겁나 좋아서 기억함

그 날 그 목소리 좋은 사람이 내 앞에가는 사람에게 교회다니냐고 물었는뎈ㅋㅋ

그 사람이 아 종교있다고 하고 걍 가려는데 계속 말걸면서 뭐 믿냐고 하니까

무당이에요 하고 뛰어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도 하던 사람 멍때림ㅋㅋㅋㅋㅋㅋ






진짜 복이 많은 건 아니고 걍 만만하게 생긴거겠지만 일주일에 거의 세번이상 잡히고 많이 잡힐 땐 하루 다섯번도 잡히면서 별의 별 사람을 다 봄

무엇보다 좋은 것은 쌩까고 지나가는게 젤 좋음
근데 저 무당이에요는 한 번 써먹어보고 싶은데 난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지 못할거 같아서 아쉽ㅋㅋㅋㅋ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더마 X 더쿠 💦] 내 피부 수분이끌림! 컨디션 2배 끌올! <하이드라비오 에센스로션> 체험 이벤트 610 05.06 39,90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004,68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53,13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311,7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94,77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24,96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8871 그외 큰돈 쓰기 무서운 후기 7 16:57 261
178870 그외 돈 많이 주는 좆소에서 버틸지 말지 고민되는 중기 25 16:08 797
178869 그외 유머러스하게 발표 잘 하는 건 타고난건지 궁금한 초기 22 15:31 479
178868 그외 정신과 다니는 덬들 거리가 궁금한 초기 10 14:45 197
178867 그외 후쿠오카 여행 취소할지 말지 고민하는 중기... 17 14:21 916
178866 그외 다른 글을 통해 뇌하수체선종 병명을 보고 써보는 글 초기 6 14:05 396
178865 그외 우리 애한테 아줌마란 뭘까 싶은..후기 17 11:43 1,826
178864 그외 육아하는 덬들 차라리 출근이 나은지 궁금한 초기 42 11:31 1,301
178863 그외 우울증이랑 불안장애인데 자취말고 본가에 사는게 나을지 궁금한 후기 4 11:24 342
178862 그외 친구 결혼선물 고민하는 중기 10 11:17 394
178861 그외 손목 다쳤을때 필라테스 어쩌나 고민인 중기 3 11:11 248
178860 그외 돈 문제로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초기... 28 11:06 1,518
178859 그외 원덬이 오늘 생일이야 7 10:53 143
178858 음식 대전인의 망고시루 먹는법과 맛 후기 11 10:19 1,154
178857 그외 어디꺼 샌들인지 너무너뮤 궁금한 초기 9 09:51 1,095
178856 그외 아기가 우는 이유가 궁금한 중기 26 09:33 915
178855 그외 어버이날 안부인사만 한 후기 7 08:56 834
178854 그외 애기는 엄마 예쁘다고 하는데 주변에선 애기가 싫어한다고 말하는 중기 36 05.08 2,837
178853 그외 서른 넘었는데 자리 못잡아서 어버이날 초라한 중기 11 05.08 1,959
178852 그외 삶에 만족한다는 말이 정확히 무슨 말인지 궁금한 중기 11 05.08 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