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과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설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의원은 13일 JTBC 선거 특집 방송에 출연해 ‘여배우 스캔들’로 뜨거웠던 경기지사 선거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표 의원은 “남경필 후보가 무조건 이기고자 네거티브에 모든 걸 걸었다”고 주장했고, 장 대변인은 “선거 결과에 떠나 옳고 그름은 말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는 4당을 대표하는 패널로 표 의원과 장 대변인 외에도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이 나왔다. 진행은 손석희 앵커가 맡았다. 손 앵커는 “이번 선거에서 굉장히 큰 화두였기 때문에 이것만 좀 따지고 가겠다”며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언급했다. 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은 선거 내내 ‘혜경궁 김씨 사건’ ‘형수 욕설 녹취파일’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것은 배우 김부선씨와의 불륜설이었다.
이 과정에서 표 의원은 이 당선인과 상대 후보였던 남경필 전 경기지사의 ‘가정환경’을 언급했다. 표 의원은 이 당선인이 형수에게 폭언을 퍼붓는 음성파일에 대해 “사적인 이야기이고 앞의 정황도 있다. 욕설을 이재명 후보가 직접 한 것이 아니라 형과 형수가 어머니에게 이런 욕설을 했느냐고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경필 후보는 부유한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란, 아주 좋은 교육을 받은 귀공자지만 이재명 후보는 아주 가난하게 태어났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이에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은 정말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표 의원이 “칭찬이 인신공격이냐”고 반문하자 장 대변인은 다시 “말씀하시는 투가 굉장히 이중적이다. 그 부분은 답변하지 않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표 의원은 이어 “이재명 후보는 중학교도 제대로 못 나오고 공장에서 일했다. 임금도 못 받고 공장기계에 팔이 눌려 약간의 장애도 있다”면서 “이렇게 자란 분이 성격이 급하고 욕도 하고 다혈질이다. 그래서 이재명이 가진 장점과 단점이 있다. 때문에 국민들이든 도민들이든 선택의 여지가 있지만 선거판을 그렇게만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표 의원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오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그냥 개인으로 살겠다면 성정에 개입할 이유가 없다”며 “다만 도지사라는 위치, 향후 대권주자로 가는 정치인의 위치로 봐서는 충격적인 부분이 있다. 더 나아가 이중적 행태를 보인 것은 법적인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후보와 김씨의 말 중 누가 옳은지 심증이 간다”면서도 “추문에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겠다는 민심이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할 점”이라고 평가했다.
이 당선인은 6·13 지방선거 개표 결과 득표율 56.4%(337만621표)로 남경필 한국당 경기지사 후보(35.5%·212만2433표)를 제치고 승리를 거뒀다. 선거 기간 막바지에 수년 전 한차례 불거졌던 김씨와의 스캔들이 재점화되며 타격을 입는 듯했으나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부터 당선이 예상됐다.
이를 두고 유권자들이 이 당선인에게 실망한 것보다 문 대통령에게 보내는 지지와 열망이 더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14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경기도가 다른 때보다 투표율이 조금 낮았다”며 “막판 스캔들 때문에 혼란을 겪었던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가지 않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열망이 훨씬 강해 큰 표 차이로 이길 수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440629&code=61111111&cp=nv
칭찬이야 욕이야? 뭐하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