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쓴 거 보고 나도 한번 써보려고 해...
나는 전문대 세무회계과를 나왔는데
학과도 바로 정했고 졸업하더라도 사무실 들어가서 연차 쌓으려고 생각하고 있었어
근데 2학년 때 5월에 한달 실습을 나가야 했는데
자기가 직접 연락취해서 본인을 실습생으로 한달동안 쓸 곳을 구하는 사람이 있고
외래교수님의 사무실로 배정을 받는 소수의 경우가 있었어
나는 후자의 경우로 갔었는데 여기부터가 이제 암흑기였지....
성함만 알고 있던 교수님이 계신다는 사무실은 세무사가 총 2분인데 알고보니 부부셨고
학과내 수석인 언니와 같이 가게 되었는데 이미 이 언니는 내정이 되어있었다는 거?
첫날 업무, 자리부터 차별을 많이 당했어
업무량은 둘째치고 내 자리는 창가를 벽을 바라보고 왼쪽에는 프린터기(내 업무상 이건 안쓰더라), 급하게 만든 자리였고
수석언니는 뒤, 오른쪽으로 기존 직원들이 있고 프린터기도 바로 옆에 있었어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동안 토, 일, 공휴일 이런 개념 없고
8 to 10로 맨날 출근했어... 그래놓고 받은 돈은 50만원... (열정페이라고들 하지?)
사실 첫날부터 들었던 이야기는 이번 한달로 내가 진짜 이 길이 맞는지 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실습생이지만 진짜 직원들처럼 대할것이니 많이 배우게 될거다, 몸은 힘들어도 알아가는 건 많다고 했기에 좋은 마음으로 다녔어
근데 이미 수석언니와 직원들은 친하지, 밥은 같이 먹어도 소외감 들고
저녁을 집에서 먹던 내가 매일 사무실에서 시켜먹고 외부음식 먹으니 이마에 뭐가 나기도 하더라고....
중간에 내가 큰 실수 하나 하긴 하면서 그 일로 모든 사람들이 날 대하는 태도가 냉랭해 지기도 했어서 더 눈치보다가
결국 나는 막판 2주 남기고 위염과 장염을 같이 겪게 되었고
먹는게 없으니 몸은 더 힘들고 쉬는 날은 없고 일은 많고....
이 길은 나랑 맞지 않는구나라고 결론을 내렸어..
후에 학교를 가서 물어보니 같은 실습생으로 나갔어도
위에서 말했던 전자의 경우로 본인이 알아보고 나갔던 내 친구는 9 to 6으로 100만원 넘게 받았다더라
거기서 엄청난 현타가 왔지.... 친구가 부러우면서도 내가 너무 바보 같았나라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내 친한 동기들이 이야기를 다 듣더니 어떻게 살았냐고..
안 그래도 마른 애가 더 살이 빠졌던 거냐고....
거기에!! 그 교수님과는 2학기 교양수업 때문에 매주 2시간마다 얼굴을 봤다는 게 함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친한 동기들은 아직도 연락하는데
2명은 세무사쪽에서 일하고, 1명은 세무사일하다가 떄려치고 공무원 준비하고, 1명은 법인 들어가서 감사하는 팀에 있더라고..
나는 최근에 회사 퇴사하고 다시 알아보는 중인데
면접 볼 때마다 전공이 세무회계인데 다른 길로 알아본다는 질문을 한번씩 받으면 난 솔직하게 말해....
그 기간이 너무 힘들었어서 트라우마 같이 좀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하면
그분들도 인정하시더라... 5월이 얼마나 바쁜 기간인 줄 아는데 그게 또 세무사사무실이니....
진짜 이 길로 갈 사람들이 왜 포기하는 지 알겠더라고....
워라밸이라고들 하지? 물론 몇년후에 연봉이 훅 뛴다고들 하지만 내 건강 잃으면서까지는 싫더라고...
나도 내 덕질 해야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이걸로 스트레스 날리는 사람인데 이건 포기 못해 ㅋㅋㅋㅋㅋ
밑에 글 읽고 한번 써봤는데 도움 됐으면 좋겠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