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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이상한 신입 정리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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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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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이지만 규모가 작지는 않은(임직원수 200명 정도)

회사에 특별히 모난 사람 없고, 심지어 팀장님, 임원진, 대표님마저도 엄청 온화하고 유한 st의 회사에 다님.


그러던 중 우리 팀에 신입 한명 들어옴.

쌩신입 아님. 나이 먹을만큼 먹은 중고신입임.

처음엔 정말 개미친년 개또라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진심으로 뭔가 성장이 덜자란? 유아동의 느낌이 나는? 그런 사람 같다는 결론을 내림.




1. 1을 가르치면 0.5를 출력함



일머리가 그냥 아예 없음. 남들은 5분 설명하면 알아들을 걸 이분은 이해시키는데 30분 걸림

결과물도 완전 꽝

그래놓고 다음날 다른 상사분한테 똑같은거 또 물어보고 있음.


더 큰 문제는 물을 때 꼭 다른 사람들 머리채를 잡음.(예를 들면 나 ^^)

나를 들먹이며 내가 A라고 했다, 라고 이야기를 함. 실제 내용은 B임.

내가 이상하게 가르친 사람이 됨.

앞으로 헷갈리는게 있으면 나한테 다시 한 번 물어보라고 이야기했더니,

자기는 알고 있었는데 그냥 확인차 물어본 것뿐이라는 삽소리를 함.




2. 일을 배우는 상황인건 맞는데,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함



중고신입이지만 그래도 어쨌든 신입임을 감안하고

우리는 업무를 10을 해야 하면 신입에게는 2정도의 강도로 가르치고 있었음.

그런데 하루종일 1만 해놓고 이걸 거의 3주째 반복하고 있길래

시간을 정해놨는데 너무 늦으시는거 같다, 좀더 빠르게 해달라고 하면

나는 배우는 중이고 이게 최대치이기 때문에 요구를 들어줄수 없다고 함 ^^ㅋ

그러면서 너무 쪼아대서 자기가 스트레스 받는다 난리.

어디까지 완성됐냐고 하는 것도 쪼는건가...?

참고로 여기에 혼내거나 공격적으로 말하는 사람 아무도 없음.





3. 변명이 패시브



그냥 A를 안해놓으셨더라고요. 하면

죄송하다, 빨리 하겠다, 이렇게 말하면 되는데

이래서 그랬고 저래서 그랬고 이걸 하느라 바빴고

나는 아직 신입이라 파악이 잘 안됐고

이부분에 대해 말을 안했고 그래서 몰랐고... 늘 변명 파티임.

(말을 안해줘서 몰랐다 = 예를 들면 이미지의 초점이 나가거나 화질이 지나치게 안좋은건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알아서 피하는데,

그런 사진들을 셀렉해 놓고 쓰지 말라고 하면 안가르쳐줘서 몰랐다는 식ㅋ)

어차피 죄송하다고 할거면서 대체 왜 변명을 하는건지 모르겠음.

계속 변명하길래 한번은 대놓고 잡고 뭐라 했다가

뭔가 버튼 눌리면 폭발할거 같은? 그런 사람처럼 열을 냄. 아이씨.. 이러면서 ㅋ

결국에 네 제가 무조건 다 잘못했고요, 이렇게 빈정거리듯이 말하길래

무슨 사과를 그런 식으로 하냐고했더니

그럼 제가 어떻게 사과해야되냐고 면전에 대고 소리 지름ㅋ

당연히 그날 바로 보고 올라감.




4. 근태 불성실



회사가 근태에 관대함. 30분전에 와야하는 것도 10분전에 와야하는 것도 아님.

그냥 정각에만 와도 괜찮고 5분 정도 늦어도 시말서 쓰고 그런거 아님.

근데 이분은 맨날 10분씩 늦음.

팀장급까지 어쨌든 자기보다 먼저 와서 앉아 있으면 그래도 알아서 일찍 오든지 할텐데

지적 안하니까 끝까지 제일 늦게 오다가 결국 한소리 듣고 나서야 고침.




5. 업무 지적 받으면 기분 나쁜 티 팍팍 냄



큰소리 치면서 업무 가르치는 거 1도 없고

험한말 하는 거 1도 없음.

회사 자체가 그런말 하는 문화가 전혀 아님.

상사들이 부하직원 혼낼 때도 큰소리 내는거 한 번도 못봄.

그런데 못하는 걸 잘한다고 덮고 넘어갈수는 없으니까 고쳐주면

저 따위로 변명변명은 다 해놓고 본인이 기분 나쁜티 존나 냄.

방금전까지 ^^ 이러던 메신저 말투 대놓고 딱딱, 표정 굳히고

감사합니다 이러던 인사말 싹 사라짐.

아니 그래야 할건 난데요 시발?

하루나 이틀 뒤쯤 지 기분 좀 풀리면 다시 말투 돌아옴.

이런 짓을 너무 투명하게 하니까 아 되게 유아적인 사람이구나 했음.




6. 남탓도 패시브, 기본적인 업무 파악에 대한 노력을 안함



위에 서술한 것들의 연장선이기도 한데,


3주정도 됐을 때였나, 일 배우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방향만 지적해줘도 하는 일이 너무 오래걸리니까 내가 주석을 달았음.

예시를 들면서 이러이렇게 하면 된다. ex. 블라블라블라 이렇게.

솔직히 그렇게까지 했으면 이사람이 감을 잡겠지, 조금이라도 빨리하겠지 했음.

그런데 결과물 받아보니 내가 적어 놓은 예시를

그.대.로 홀랑 가져다 쓰기만 함 ^^ㅋ

거기서 나는 그냥 속으로 땅땅 함. 얘는 구제불능이구나...

말해봤자 못 알아들을거 같아서 그냥 알아서 마무리 하고 보냄.


두번째, 입사 한달 반 정도 됐을까

일 해놓은 걸 확인하는데 아주 기본적인 걸 틀린 걸 발견하게 됨.

출근 첫 날에 주는 매뉴얼 파일을 열어봤을 때 1번이나 2번쯤에 기재되는 그런 부분임.

이때쯤 되니 이사람은 그냥 원래 이런 사람이지.. 싶어서 별로 화는 안났음

하지만 알려는 줘야되니 웃으면서 조곤조곤 말했음. 이 부분 이렇게 해놓으셨는데 이거 틀리셨다.

그분 왈 '저번에도 자기가 이렇게 했는데(응 아니야) 내가 아무런 지적도 하지 않아서 이게 맞는 줄 알았다'

응 또 내 탓ㅋ

이쯤되면 본인은 눈치없어서 참 세상 살기 편하겠다 생각하게 됨.

지 인사평가가 개시궁창이고 온 부서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는데

본인만 정말 하나도 모르고 있는거 같았음




7. 커뮤니케이션 꽝


업무 특성상 사람들과의 접촉이 잦음.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는 업무가 아니라

거래 중인 외주 업체들과 접촉하고 외주들 쪼고 딜을 하거나

회사 타부서들이 요구하는 것들을 잘 맞추고

이들의 언어를 내가 재생산할 수 있어야 함.

근데 이건 뭐... 점심시간 스몰토킹부터 그냥 글러먹음.

A좋아하세요? -> A는 안해요 -> 아 그럼 어떤거 좋아하세요? -> B 좋아해요

-> 아 B 저도 좋아하는데, B의 ㄱ 같은거 좋아해요 -> 전 그런거 말고, ㅇ이요

이런식.. 노_답





우리 회사가 큰데는 아니지만 체계 없는 곳도 아니고 블랙 기업 이런것도 아님.

그리고 수습 기간 한 두달 신입 일 못하는 것도 못 참아줄 정도로 다급한 곳도 여유 없는 곳도 아님.

그런데 이 사람은 일을 못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업무 배우려는 노력이 전.혀 없고,

수습 기간이니 난 못하는게 당연하고 당연히 회사가 봐줘야 한다는 태도에

잘못한 걸 지적 받으면 변명, 핑계, 남탓, 기분 나쁜 티냄.


참고하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앞으로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답은 잘함.

그런데 제대로 반영되는게 반의 반도 안됨. 그걸 또 고쳐주면 또 변명.

자기는 예의 바르다, 가정교육 잘받았다, 전회사에서도 예의를 중시했다고 주장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디서 뭘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이 사람은 뭔가 잘못 배운거 같다? 는 반응.

나 실무 가르칠 때 지켜보던 직원 분 왈 "그분은 아예 듣는 태도, 말하는 태도가 아닌 거 같아요"

자기방어부터 하고 보는 태도가 굉장히 유아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음.

인성 덜된게 윗사람들 눈에도 보일 정도여서

대표님이 다이렉트로 나한테 신입 어떤거 같냐고 물어볼 정도였음.





그리고 더 호러인 건...

수습 탈락 통보를 받았을 때 본인이 정리 당할 거라는 걸 전.혀 예상을 못했다 함...ㅋ

저따위로 굴어놓고 그게 평가가 안될 거라고 생각한 건지,

윗선들 귀에 자기 실무 평가가 안들어갈거라고 생각한 건지 이쯤되면 진심 궁금해짐.

그래도 정리 되어서 다행인... 함께 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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