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현_ 10여년 전 일본 멜로영화 혹은 그것을 따라하고 있는 지금의 대만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성향을 가진 이들은 계속 있었지만 천편일률적인 한국의 콘텐츠에서는 자신의 취향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누가 봐도 배우 가세 료 같은 식물남의 느낌을 가진 양세종이 나오니까 자신의 스타일을 발견했다며 반가워하는 거다. 사실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이 인기를 얻었던 것도 다양한 101명 중 자신의 취향을 선택해서 원석을 가꾸어볼 수 있겠다는 재미를 줘서 아닌가. 더불어 이제는 비주얼에서도 강함과 부드러움을 잘 섞은 캐릭터들도 눈에 보인다. 옷을 입으면 말라 보이지만 옷을 벗으면 잔근육이 보인다거나 하는 캐릭터가 드라마에 많아졌다. 웃을 때와 웃지 않을 때 이미지가 전혀 다른 사람을 이른바 ‘갭모에’ (어떤 사람이 상반된 매력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라는 뜻의 신조어) 때문에 좋아한다고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프로듀스 101> 시즌2의 강다니엘을 빼놓을 수 없다. 키가 크고 거친 모습도 있지만 강아지처럼 해맑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그의 매력 포인트다. 예전에는 ‘늑대 같은 남자’가 인기를 얻었다면 지금은 ‘대형견’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거다.
기사 원문 :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9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