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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피터팬 원작 <피터와 웬디>읽은 후기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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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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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터팬은 역시 매력적인 캐릭. 캐릭터성 하나는 대단해.순수악적인 모습도 보이고 공포에서 달아날려고 하면서도 공격적인게 매력적임. 한마디로 무서운 애새끼.
애들이 자라면(어른이 되면) 규칙위반이라 죽였다. 이부분이나 투틀스가 웬디 쏴서 죽이니까(살았지만) 바로 투틀스 죽이려고 한 부분이나. 변덕이 심하고 잔혹해서 로스트 차일드들이 피터가 그때그때 내린 명령에 무조건적으로 따르고 피터를 무서워한다거나.
팅커가 웬디 죽이려고 했다는거 밝혀진 다음에 "영원히 내 눈앞에서 사라져!" 이래놓고 웬디가 그러지말라고 말리니까 "그럼 일주일만." 이렇게 태세 전환하는것도 애같음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웬디 팅커벨 타이거릴리 세 여자의 호감을 사놓고 자기는 감정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한것도ㅋㅋㅋㅋㅋㅋㅋ

잘 잊는다. 잘 까먹는다는게 참 똥차적(?)인 느낌. 근데 그 와중에 또 특별 대우를 해주니까....로맨스 남주였으면 똥차라고 욕하긴 하지만 여러모로 매력있어서 까와 빠를 양산할 st


2. 웬디랑 럽라 면에서 제일 좋았던 장면은 석호.

로스트 차일드랑 웬디네 다같이 놀러가서 석호에서 놀고 있었는데
해적들이 밤이 되면 잠기는 석호 바위에 타이거릴리 묶어놓고 익사시키려고 데려옴. 그래서 피터가 타이거릴리 구출을 돕다가 해적들이랑 싸우게 됨. 배 가지고 있는 해적들 내빼고 피터는 많이 다침. 웬디는 계속 물 속에서 잠수하고 있다가 혼절함.
피터가 웬디 끌고 겨우 바위 위로 올라감. 물이 계속 불어나서 이대로 있다가는 둘 다 익사할 위기에 처함.
웬디 겨우 깨어났는데 피터는 많이 다쳐서 헤엄치는 것도 불가능하고 날아가는 것도 불가능함. 웬디도 마찬가지.
피터는 어렵사리 우리 둘다 죽을거라고 말하고 둘 다 절망함. 그래서 나란히 앉아서 눈 감고 죽음을 기다림.
그때 하늘에서 연이 날아옴. 타고 가면 살 수 있음. 근데 1인승.

웬디는 제비뽑기 하자고 하는데 피터 단호박 먹고 "절대 안돼. 잘가, 웬디." 하고 웬디 혼자 살게 보냄ㅠㅠ

피터도 여차저차 살긴함.


3. 웬디랑 럽라면에서 좋았던 장면222 웬디 떠난다고 했을때.

웬디가 존나 미련 1도 없이 쿨하게 당장 돌아가겠어! 이러니까 피터 기분 엄청 상하고 일을 망치고 뺏어가는 어른들에 대한 증오심 끓어오르는데
일부러 똑같이 쿨한 척 하고 준비 도와줌. 막 악기 연주하고 즐거운 척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함.
근데 보내놓고나서 웬디가 싫어하는 행동만 골라서 하면서 이러면 걔가 기분 상하겠지 혼자서 그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물 나는데 이럴때 웃으면 웬디가 화날테니까 일부러 웃고. 웬디가 약먹이는 거 좋아했으니까 약 안 먹고.

그러다가 웬디랑 애들이 후크한테 납치됐다는 얘기 듣자마자 펄쩍 뛰면서 구하러 감+웬디가 좋아할 만한 일= 약먹기 함

여차저차 후크 물리치고나서 해적단 배로 웬디 집까지 친절하게 데려다주는데
여기서 피터 음모 밝혀짐ㅇㅇ

먼저 가서 웬디네 집 창문 닫아놓고 '웬디 부모님이 웬디를 버렸다'는 식으로 일을 꾸미려고 데려다 줬던 거.
부모님한테 버림받으면 웬디는 다시 네버랜드로 돌아갈테니까. 계략남 ㄷㄷ~~
"우리 둘이 나란히 웬디를 가질 수는 없어." 이러는데 결국 웬디 엄마가 피아노 치는거 듣고 창문 다시 열어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피터는 다른 아이들보다도 힘든 일을 많이 겪지만 모두 잊어버린다. 그러나 악몽을 꿀때는 아이들의 배로 힘들어한다.
이 설정도 좀 좋았음ㅋㅋㅋㅋㅋㅋ악몽꾸고 울때 웬디가 달래고 다독여서 재우는것도 좋고. 피터가 그 사실을 몰랐다는 거까지 완ㅡ벽.

5. 로스트 차일드 후일담 나오는데 여섯명 다 입양한 웬디네 부모님 대단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 번듯하게 커서 다행.

6. 네버랜드 설정 짠거 역시 죽여줌...ㅠㅠㅠㅠㅠ어릴때 네버랜드 가고 싶다는 상상 많이 했는데
먹이 사슬 있는 거랑 종족 설정도...아 이거가지고 게임 만들면 존잼일텐데ㅠㅠㅜㅠㅠ

7. 소설이 약간 해설집 설정집 같은 느낌이 있음. 이야기꾼 할아버지한테 듣는것같기도 하고.
근데 안풀린 설정들이 꽤 있어서 그게 궁금함. 예를 들어서 어떻게 해적들은 네버랜드에 올 수 있는가. 후크 캐릭터도 그렇고.

8. 확실히 소설은 애들용이 아님. 잔혹한 묘사도 꽤 있고 죽음 암시하는 장면도 많아. 악당들말고 선역(?)들 동료들도. 로스트 차일드들은 아예 버려진 고아들이고.
앞쪽에서 투틀스 웬디 쏘고 난 다음에 자살하려고 하고...아무튼 여러모로 동심파괴 장면이 나옴.

9. 내가 썩은 어른이라서 그런지ㅋㅋㅋㅋㅋㅋ웬디 역하렘 로맨스 판타지로 각색할꺼리가 자꾸 보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모티브 따와서 요로케 조로케 엮으면 재밌을텐데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제가 사놓은 주식은요...

10. 대로 이어지는 모험이라는 면에서 소년만화 2세 엔딩이 생각나는 부분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글러먹은 어른이라 그런지222 언젠간 피터팬을 네버랜드 밖으로 나오게 한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해봄ㅎㅎ 엄마와 가족에 대한 컴플렉스가 너무 짠내나기도 하고...그래서 극복하고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네버랜드에는 또 새로운 피터팬이 나타나고!


피터팬 모티브 웹툰 재밌게 본 게 몇 개 있어서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본건데 역시 재밌었음. 설정이 너무 좋아! 괜히 2차 창작물 영화들이 쏟아진게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재밌었음
아 근데 국내에는 완역본 나온게 거의 없는것 같더라...애들용으로 각색된게 대부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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